밤송이 위에
앉아 보신 적이 있나요
난 어릴 적에
깔고 앉은 적이 있답니다
그런 통증을
가슴에 품고
먹먹함이 썩어 무뎌질 때까지
견뎌야 했던 아픔도 있었고요
시간은 흐르고 이제야
달콤한 밤알을 먹어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내가 아파했듯
많은 사람이 또 다른 아픔으로
고통스러워하는 것을 봅니다
글쟁이는 글로
상처를 치료할 때
행복하다고 합니다
난 항상 그런 글을 쓰고 싶습니다
지금 이 글들이
작으나마 치료제가 될 수 있길 빌며
2018년 2월
류 봉 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