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8년 시즈오카현 하마마츠시에서 태어난 스즈키 코지는 아직까지 한국에는 잘 알려지지 않았지만, 일본에서는 1세대 그림책 작가로 꼽히는 대표적인 작가 중 한 사람입니다.
세련되거나 다듬어진 느낌보다는 강하지만 독특한 느낌을 풍기는 그림과 상상력을 자극하는 재치 있는 이야기뿐 아니라 작가의 그림인생 자체도 한 편의 역전드라마라 할 수 있습니다. 작가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경 아카사카의 한 식당에서 종업원으로 일하고 있을 때 당대의 유명한 그래픽 디자이너인 호리우치 세이치를 만나게 되었고 우연히 세이치의 서재를 방문했다고 합니다. 그때 천재적인 그림책 작가들의 작품을 보게 된 작가는 문화적인 충격에 휩싸이게 되었고 그때부터 자신의 그림책을 그리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그렇게 그림을 시작한 작가는 어려운 동경 생활 중에도 신주쿠 가부키쵸 도로 위에서 처음으로 개인전(1968년)을 열었고, 1971년에는 개인전 「코지주킨의 세계」를 열었고 「눈의 딸」이라는 그림책을 출간하면서 일러스트레이터의 세계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뎠습니다.
그의 그림책은 화려한 색상이 돋보일 뿐만 아니라 자유롭고 대담하며, 거침없는 자신감과 에너지가 넘칩니다. 자신의 그림이 우울하고 힘든 세상을 밝은 세상으로 바꿔 주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작업해 온 작가는 세대를 어어오며 많은 마니아들을 거느리고 있습니다.
1987년에 「엔소군 기차에 타다」로 쇼가쿠칸회화상을, 1988년에는 「유리알과 금뿔염소」, 1989년에는 「산의 디스코」로 그림책일본상을 수상했으며, 2004년에는 「도깨비 드라이브」로 제 35회 고단샤출판문화상그림책상을 수상하기도 했습니다. 그 밖에도 화집『제레판탄케르단스』『Witchen』『Picture Show』, 그림책 『우시바스』『사루비루사』를 비롯하여 삽화 『돌아라! 푸른 마법의 구슬』, 에세이『손바닥의 춘란마을』 등 많은 작품들이 있고, 동화, 벽화, 포스터, 라이브 페인팅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며 개성 있는 화풍으로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