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미네르바 시선 『가시비』로 작품활동을 시작했다. 시집으로 『사과처럼 앉아 있어』, 전자시집 『열일곱 마르코 폴로 양』, 여행 산문 『차곡차곡 걸어 산티아고』가 있다. 호미문학상, 청송객주문학상, 항공문학상을 수상했고, 시 작품이 인도, 파키스탄, 코소보, 이탈리아, 이집트, 미국, 벨기에 등에서 현지어로 번역 발표되었다.
“사랑해”라는 말과
“미안해”라는 말은
하나의 등뼈를 갖고 태어난 걸까?
사랑한다는 말과 미안하다는 말은
잊힌 목소리를 불러내 경계를 넘나들며 우리를 서로 연결해준다.
각자 독립적이면서, 자유롭다.
때로는 어긋나는 말 같지만 서로 쓸쓸한 조화를 이루고 있다.
힘들지만 포기해서는 안 되는 말!
사랑해와 미안해 사이에서 시를 쓴다.
하염없이….
시를 짓는 일은 봄날, 손목을 여는 일이다.
2025년 12월
연명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