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는 確士이고 호는 歸愚이며, 江蘇省 蘇州 사람이다. 淸代의 詩人으로, 일찍이 詩名이 높았으나 67세가 되어서야 進士에 합격하였다. 그후 乾隆帝의 총애를 받아 관직이 禮部侍郞까지 올랐다. 그는 도덕적인 문학관에 기반을 두고 바른 골격 위에 음률의 조화를 찾는 詩說인 ‘格調說’을 주창하였다.
그의 詩論은 漢·魏, 盛唐의 詩를 모범으로 하여 格式과 音律의 조화를 중시하고, 宋代 이후의 詩風과는 반대되는 것으로서 같은 시대의 詩人인 袁枚의 ‘性靈說’과는 대립된다. 이것은 기본적으로 明代 前後七子의 주장인 ‘揚唐抑宋’의 정신을 계승한 것이다.
그의 작품은 대개 功德을 칭송한 詩나 과거시험을 위한 문장이 많다고 하여 그다지 높은 평가를 받지 못했던 경향이 있다. 그러나 그의 시론집인 《說詩?語》와 唐詩, 明詩, 淸詩를 수록한 《別裁集》은 지금도 많은 이들에게 널리 읽히고 있다. 주요 편저서에는 이 《古詩源》과 《歸愚詩文?》와 《竹嘯軒詩?》 등이 있다.
나는 예전에 陳樹滋와 함께 唐詩를 수집하여 책으로 만들면서 그 성대함을 엿볼 수 있었다. 이제 다시 隋·陳 이상으로 거슬러 올라가서 黃帝軒轅氏까지 망라하였다. 《시경》 삼백 편과 《楚辭》·《離騷經》을 제외한 〈郊廟樂章〉에서부터 〈童謠〉·〈里諺〉까지 다채로움을 갖추어 책을 완성하고 보니 14권이 되었다. 감히 古詩를 총망라했다고는 말할 수는 없겠지만 고시 중에 전아한 작품은 대략 여기에 수집되어 있으니, 무릇 詩를 배우는 자들을 原流로 이끌 수 있을 듯하다. (중략)
내가 이 책을 완성하면서 ‘古逸’은 그 개괄적인 데에 역점을 두었고, ‘漢京’에는 비교적 상세하게 하였으며, ‘魏·晉’은 그 화려함을 펼쳤다. 그리고 ‘宋·齊’ 이후의 작품까지도 폐기하지 않았다. 이는 시를 편찬한 것이기도 하지만 또한 이로써 세상을 논한 것이기도 하다. 그리하여 보는 사람으로 하여금 그 근본을 연구하여 그 변화를 알게 함으로써 風雅의 遺意를 점차 엿볼 수 있게 하였다. 이는 마치 바다를 관찰하는 자가 하수를 거슬러 올라감으로써 곤륜산의 원류까지 거슬러 오를 수 있게 하는 것과 같다 하겠다. 따라서 詩敎에 반드시 적게나마 보탬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