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세상에 태어나 길(진리)을 찾아 방황하던 때가 있었습니다.
고뇌하는 자신을 세상 속에 그냥 놓아주고 싶어서 양심적 순수를 추구하는 진리와 문학의 길에서 멀찌감치 달아나고 싶을 때도 있었습니다.
불면의 밤, 자아(自我) 고뇌로 토해놓은 삶의 찌꺼기들을 끌어안고 한탄하며 흐느낄 때도 있었습니다.
잠시 잠간 스쳐가는 인연들은 아픔이었고, 심적 고통을 회피하려고 몸부림쳤지만 그 상처는 살아 숨 쉬는 동안 피할 수 없는 운명이며 난제임을 깨달았습니다.
인연법 따라 중도(中道)의 길을 걸으면서 만난 모든 사람과 공존의 조화를 이루었지만, 진리에 대한 깨달음이 부족하여 심한 갈증에 시달렸습니다.
문단에 데뷔한 후 시다운 시를 짓지 못하고 있지만, 시인(詩人)이라는 현재의 내 이력은 신이 주신 축복이라는 확신을 갖고, 한 권의 시집을 묶습니다.
『아침이 가는 길』은 고요한 심경으로 사물을 바라보며 하루를 시작하는 인연의 길이며, 죽음의 순간까지 태연자약 걸어가야 할 삶의 길입니다.
서문과 서평을 써 주신 김년균 시인님, 손희락 평론가님 그리고 청어출판사 편집부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오늘이 있기까지 저와 함께하였고, 내일을 함께할 모든 인연에게 감사드리며 단 한 번뿐인 삶, 더욱 아름답기 위해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