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움과 기다림을 담아 6년 만에 세상에 내보이는 두 번째 시집
6년 전 그때처럼 각기 다른 모습이지만 곱디고운 모습으로 봄꽃들이 무리 지어 피어 화창하다. 꽃들은 꽃들마다 긴 겨울을 견디고 견뎌서 몸을 터트리듯 꽃을 피운 것과 같이 나의 두 번째 이 시집도 그러한 것 같다.
여섯 해가 지났는데 그만큼 더 깊고 더 진솔함이 묻어 있는지, 강물이 아래로 아래로 끊임없이 그 기착점을 찾아가듯 나는 더 애쓰며 더 낮아졌는지, 지난 세월만큼 오히려 나는 더 새로워졌는지 시 한 편 한 편을 곱씹듯 읽어 보며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움과 기다림의 아픔과 하나 더 있다면 외로움일 것이다. 평생 나를 끌고 다닌 것들이다. 누구를 기다리고 누구를 그리워하며 누구 때문에 인간적인 외로움을 안고 살았는가. 바로 그분 때문이며 그분을 만났던 그때부터이다. 내 삶의 전부인 그분, 주 예수 그리스도, 그분이 이 시집의 주제이고 주인이시기에 거의 모든 시의 밑그림이 되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