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식의 숫돌에 생각을 벼려 매일 글을 쓴다. 20년째 아침 산책을 이어오고 있으며, 그중 14년은 낮고 작은 숲길을 걷고 있다. 그 길은 나에게 글쓰기이자 기도였고, 나를 낮추고 다시 세우는 시간이었다. 글은 쓰는 것이 아니라 쓰여지는 것이라 믿는다.
― 로컬의 리베로를 지향하는 문화기업 ‘놀루와’의 대표이사.
― 2022년 대한민국 체인지메이커 선정.
쓴 책으로 『시골공무원 조문환의 하동편지』, 『네 모습 속에서 나를 본다』, 『평사리 일기』, 『바람의 지문』, 『반나절의 드로잉』,『괴테를 따라 이탈리아·로마 인문기행』, 『나는 마을로 출근한다』, 『시위를 당기자』, 『1250자에 고쳐 담은 말, 기상캐스터와 깐부』, 『하동학개론』 등이 있다.
나는 시를 써 버린다
두루마리 휴지 둘둘 풀어
탱탱 코 풀어 버리듯이.
남는 것은 시간뿐인 사람처럼
그 시간 뭉개 버리듯이.
감정 헤픈 여자 제 마음 다 줘 버리고
목젖까지 드러내어 놓고 깔깔거리듯이.
막걸리 한 대접 들이켜다
반쯤은 마당에 쫙 뿌려 버리듯이.
...
나는 시를 써 버리고
낭비해 버리고
탕진해 버린다
빈털터리 되어 버리고
빈대가 되어 버리고
불임이 되어 버리고
....
전부 제 것인 것처럼
도깨비 방망이라도 가진 것처럼
무한정
써 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