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걷기 시작하여 제주도 올레길과 지리산 둘레길을 완주한 다음 훌쩍 프랑스로 떠나 생장피드포르에서 산티아고 데 콤포스텔라Camino de Frances까지 내처 걸었다. 이 길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도보 여행을 하며 나와 세계와의 관계 그리고 ‘그곳’ 원주민과 문화를 공부하며 열정적으로 ‘길 위의 인생’을 실천하고 있다.
2009년 광주일보 신춘문예에 단편소설 <얼굴을 보다>가 당선되었다. 저서로는 소설집 《기차가 달린다》와 《투마이투마이》, 소설 창작론 《소설창작 방법론과 실제》, 여행 에세이 《쉼표가 있는 두 도시 이야기》, 《자유로운 영혼을 위한 시간들》, 《물공포증인데 스쿠버다이빙》, 《놀멍 쉬멍 걸으명, 걸어서 제주 한 바퀴》 그리고 장편소설로는 《죽음의 섬》과 《스노우글로브, 당신이 사는 세상》이 있다.
이 글은, 장편소설 『푸른 눈의 무녀』의 창작 과정을 밝히는 창작 방법론으로 구성되어 있다. 창작 배경, 모티프, 인물, 서사, 사건 그리고 주제구현을 위한 소설적 장치들의 결합과 해체를 면밀하게 살펴봄으로써 소
설은 하나의 결과물이 아니라 살아서 움직이는 유기체임을 말하고자 하였다.
인간에게 죽음은 생과 더불어 선험적으로 규정되는 사건이다. 굳이 실존주의를 거론하지 않더라도 생과 죽음은 인간을 늘 경이와 불안에 빠지도록 만드는 두 가지 양태임이 분명하다. 소설 속 죽음은 끊임없이 생의 무게를 확인하게 하고 이후에 대한 두려움을 생래적으로 인지하게 한다.
죽음과 생을 겹쳐보면서 그 경계를 주목하는 작품들을 통해 삶에 대한 의미를 최종적으로 『푸른 눈의 무녀』를 통해 추적해보고자 했다.
『푸른 눈의 무녀』는 단편소설에 천착하다 더 넓은 길로 나서기 위해 매달린 최초의 장편 소설이다. 처음 시작했을 때는 육지가 보이지 않는 바다 위에 홀로 떠 있는 배 위에서 노도 돛대도 없이 표류하는 기분이었
다. 파도가 미는 대로, 때로는 손을 노 삼아 겨우 육지에 도달했다. 제대로 왔는지, 내려도 되는지 자신은 없지만 있는 힘을 다 했노라고 고백한다. 이 작품을 토대로 새로운 도전을 계속하리라, 다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