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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이정옥

최근작
2018년 8월 <스토리와 텔링>

이정옥

·위덕대학교 자율전공학부 교수
·고전시가, 문화콘텐츠 관련 연구
·저서: 『나를 위한 글쓰기』, 『내방가사 현장연구』, 『고비에 말을 걸다』, 『내방가사 향유자연구』, 『영남내방가사1-5』, 『영남내방가사와 여성이야기』, 『경주에 가면 행복하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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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내방가사 현장 연구> - 2017년 11월  더보기

문자언어는 독자가 그저 담담하게 눈으로 읽어낼 뿐이지만 화자의 소리로 전달하는 음성언어에 신명이 덧붙고 운율이 살아나면 청자는 저절로 어깨가 들썩여지거나 슬픔이 가슴에 고이는 공감을 한다. 눈으로 보는 문자는 냉정하게 관찰해야 하지만 입으로 전달하는 구어는 흥이 따르는 감동의 언어체계이기 때문이다. 문자로 기록되기도 하면서 소리로 낭송되기도 하는 이중적인 전달체계를 가진 내방가사는 여성 스스로가 생활 속에서 겪는 어려움이나 말로 다 못하는 고통을 치유해 주는 공감의 언어로도 기능한다. 전통사회에서 여성은 공적 영역에서는 한 걸음 물러나 있었으나 사적 영역에서는 일정한 정도의 지위를 확보하기도 한 존재였다. 그러나 총체적으로는 사회구조내에서 강요된 인습을 운명적으로 감내하고 관계맺는 이들을 위해서는 희생자의 자리에 놓여 있을 때가 훨씬 더 많았다. 더구나 여성들은 불안정한 존재와 위상을 스스로 깨닫지 못하고 오히려 성적 불평등을 강화하기도 했다. 그 언저리에서 <계녀가>류의 내방가사가 재창작되고 변전되거나 <자탄가>류의 내방가사가 창작되고 필사전승의 방법으로 유통되었다. 조선 후기 사회계층이 와해되는 시기가 되자 여성들은 여행의 기회를 통해 시야를 점점 넓히면서 <계녀가>류의 도덕적 일상계율의 강조에서 일탈되어 여행에서 느낀 감정을 주로 쓴 <유람가>류의 작품을 창작하고, 더 나아가서는 역사와 종교에 이르기까지 여성의 일상과 관심의 폭을 확대하면서 내방가사는 영남여성의 주류문학으로 자리를 잡게 되었다. 후기조선에서부터 개화기를 지나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등 역사의 거친 풍랑을 겪으며 살아왔던 여성들은 현실을 토대로 경험한 실제적 사실은 물론이고, 사실에 바탕을 두면서도 허구적 서사화의 경지를 개척해 내면서 끊임없는 문학적 전통을 쌓아왔다. 그러기에 영남 내방가사는 그 누가 뭐라고 해도 여성 향유자들이 펼쳐낸 다양한 체험과 애환과 고락을 담아낸 가치 있는 문학임에 틀림없다. 호남의 대표적인 지역문학으로 판소리가 있다면 영남에는 여성문학인 내방가사가 온존하게 지역문학으로 자리 잡고 있다. 무엇보다도 기록문학이면서 동시에 소리로도 구송된다는 점, 문자와 음성이 결합된 문학 양식이라는 점에서 확장된 문학예술의 독특한 영역임을 부인할 수 없다. 30년 넘게 부단히, 경북의 지역문학이요 여성문학인 내방가사 자료를 내방가사의 현장에서 수집정리하고 있는 중이다. 2000년에는 경상북도의 요청으로 내방가사CD를 제작한 바 있고, 2002년에는 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지원을 받아 <영남 내방가사1~5>(국학자료원) 영인자료집을 발간하기도 하였다. 그로부터 10년이 지난 후 2012년~2014년까지 3년간 한국학중앙연구원의 한국학 중점 연구 과제인 <경상북도의 내방가사 조사ㆍ정리 및 데이터베이스 구축사업>의 선정과 지원 덕분으로 이 책이 출판될 수 있었다. 종합적인 보고서는 이미 제출했지만 그동안 필자가 학회에 발표한 논문과 저술, 그리고 보고서에 활용한 자료를 일부 정리하고 더 보태어서 출판했음을 밝힌다. 작업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공동연구를 추진했던 연구원 여러분들이 고맙다. 그 누구보다도 현재도 왕성하게 내방가사를 향유하고 계시는 경북의 안어른들께 감사드린다. 그분들이 왕성한 가사 집필과 낭송을 하시는 것은 내방가사보존회를 성공적으로 이끌고 계시는 이선자 회장님의 노고 덕분이다. 특별히 감사드린다. 막상 출판을 하려고 보니 미진한 부분이 너무나 많다. 앞으로 차츰 기워나갈 것을 약속드린다. 관련 학문의 연구에 도움이 되기만을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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