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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곽진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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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7월 <나비의 행장>

곽진구

· 전북 남원 출생. 원광대학교 한문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 한문학과 졸업.
· 1988년 『예술계』 시, 1994년 『월간문학』 동화 등단. 전북시인상(2001년),
전북문학상(2004년), 표현문학상(2022년) 수상.
· 한국문인협회 남원지부장, 전북문인협회 부회장 역임. 전북시인협회 이사, 전북문인협회 이사, 한국문인협회 문인탄생백주년기념사업위원회 위원. 고하최승범문학기념사업회 회원.
· 시집 『사는 연습』 『그대에게 가는 먼길』 『짝』 『그 말이 아름답다』 『사람의 집』 『꽃에게 보내는 엽신葉信』 『시의 소굴』 『혼자 웃다』 『나비의 행장』(2026 시산맥사), 장편 동화 『빨간부리뻐꾸기』 『아빠의 비밀』, 창작동화집 『엄마의 손』, 논문 『장자莊子의 도에 관한 연구』, 기타 저서 『쉽게 배우는 한자 쉰다섯 마당』 등이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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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나비의 행장> - 2026년 7월  더보기

하루에 두 번 조석으로 십 리 길을 걸었다. 여학교에서 퇴직 후 십 년 넘게 같은 길을 걸으며 자유의 게으름을 열심히 피웠다. 말하자면 무위(無爲)의 시간을 갖는 셈인데 다행히도 길에서 시를 만났다. 웃음을 만났고 울음을 만났다. 시와 만남이 빈번하면서 나름 분망한 생활을 했다. 이번 시집은 죽음에 관련된 시가 꽤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가까운 혈육들이 이런저런 지병으로, 혹은 급작스러운 병으로 내 곁을 떠나 하늘 먼 곳에 둥지를 튼 것이기도 하거니와 내 주변에서 낡고 삭아 소멸해 가는 물상(物象)에 대한 연민이기도 하다. 그런 탓에 슬픔의 농도가 짙고 눈물이 제법 많다. 내 심신의 일탈과 함께 한동안 고단한 일상이 이어졌다. 기도의 마음이 크다. 인생 후반부에 들어서면서 시에 대한 열정은 큰데 비해 시적 긴장과 감수성은 자꾸 떨어진다. 총명함보다 어눌함 쪽으로 기울어가는 심신의 변화를 곳곳에서 느낀다. 그 변화를 거부할 생각은 없지만 왠지 쓸쓸하다. 지금은 순응의 시간이다. 시를 꽤 오랫동안 써 온 것 같은 데 이루어낸 시업(詩業)은 별로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서 68편의 시로 아홉 번째 시집을 묶는다. 옥상옥(屋上屋)이 될까 두렵다. 내 시의 무탈한 여행을 빈다. 2026년 5월 어느 날 누실(陋室)에서 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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