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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영곡

본명:석영곡

최근작
2022년 12월 <천성광등록 세트 - 전6권>

영곡

2019년 『분양선사어록』(3권)과 『동산수초어록』(1권)을 완역했고, 2020년 5월에는 『석상초원선사어록』(1권)을 번역했다. 그리고 2021년 6월에는 『부대사어록』(1권)을 역주했는데 모두 우리나라에서는 최초로 번역된 선어록들이다. 이번에 역주한 《천성광등록》(6권)도 국내 초역이다. 영곡 스님이 역주(譯註)한 선서(禪書)·선어록의 공통된 특징은 지금까지 국내에서 번역된 적이 없는 선서를 최초로 번역했다는 점이다. 스님의 탁월한 번역 능력과 상세한 주석을 보면서 감탄을 금치 못한다.
경남 경상남도 통영시 무우사에서 농한기인 겨울에는 수행하면서 선어록, 전등사서 등을 번역하고, 봄부터 여름, 가을에는 낮에는 농사, 밤에는 좌선과 선어록을 번역하고 있다. 대학이나 연구소에 적을 두지 않고, 지속적으로 선어록을 번역하고 있는 영곡 스님은 ‘재야의 불교 한문 고수’, 혹은 ‘선어록 역주, 독해의 고수’라고 할 수 있다. 번역 문체도 매우 유려하지만, 각주를 다는 방식도 매우 뛰어나다.  

대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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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동산수초어록> - 2019년 11월  더보기

“어(語) 속에 어(語)가 있음을 사구라고 이름하고, 어(語) 속에 어(語)가 없음을 활구라고 이름한다. 語中有語, 名?死句, 語中無語, 名?活句” 동산 수초 스님은 이렇게 최초로 사구와 활구의 정의를 내리신 분이다. 스님은 ‘어중무어(語中無語)’, 곧 명안납자가 근기를 맞이하여 즉석에서 드러내는 줄탁동시의 용(用)인 어구를 활구라고 하였으나, 뒤에는 조사의 남겨진 언구인 공안을 주로 활구라고 하게 되었다. 이는 거량 문답이 활발하던 시대에는 선사들이 직접 학인들을 제접하면서 근기에 따라 맞추어 어중무어의 활구를 들이대었으나, 후세엔 문답하는 일이 드물어지면서 혼자서 수행하는 풍토가 흐르게 되고 여기에 간화선이 유행하면서 활구의 정의도 주로 조사의 공안으로만 국한되어 이르게 된다. 여기 조사선이 점차 박물관으로 들어가고 있는 현금(現今)에는 어중 무어의 흐드러진 활구 꽃밭이 절실히 필요하다고 하겠다. 선사들의 법맥을 살펴보면 동산(洞山)이라는 호를 가진 선사들이 꽤 많음을 발견할 수 있다. 그 가운데 가장 유명한 선사는 우리가 보통 동산 스님이라고 부르는 조동종의 개조 동산 양개[洞山良价(807~869)] 스님을 떠올리는 것이 상식이다. 동산 양개 스님은, 당시에는 균주(筠州)였고 지금은 강서성(江西省)의 의풍현 동북쪽에 있는 동산(洞山)에서 보리원(菩提院)을 열고 거기서 교화를 폈다. 또 한 분의 잘 알려진 동산 스님은 동산 수초 스님으로 당시는 양주(襄州)로 불렸던 지금의 호북성(湖北省) 양양시(襄陽市)의 동산사(洞山寺)에서 법을 펼쳤던 운문종 제2대 선사다. 하지만 동산 수초 스님은 워낙 유명했던 동산 양개 스님에 파묻혀 고작 ‘마삼근(麻三斤)’, ‘동산삼돈(洞山三頓)’, ‘동산오대(洞山五臺)’, ‘동산전사(洞山展事)’ 등의 몇몇 공안으로만 그 존재가 알려졌었다. 그것도 심지어 ‘동산오대(洞山五臺)’ 공안이 『선문염송』에서는 동산 양개 선사 편의 제698칙에 실려 있고, 『선종송고련주통집』 권24에서도 동산 양개 선사편에 실려 있는 형편이다. 그러나 동산 수초 스님은 전사(展事)와 투기(投機)라는 용어를 창안하였고, 연밀 스님과 더불어 사구(死句)와 활구(活句) 개념을 처음으로 들고 나와서 심지로(心智路)를 즉각 끊어버리는 경절문(徑截門)의 조사관(祖師關)을 철저히 깨치게 하여 선가에 위대한 업적을 남긴 분이다. 동산 스님이 운문종의 적자답게 기요(機要)로 사용하는 일구(一句)의 면모를 살펴보면 정교하면서도 간결함이 돋보이며, 활용하는 활구는 압축미가 철철 넘쳐난다. 스님은 대오를 이루고서 바로 그 자리서 “인가가 없는 곳에 암자 하나를 우뚝 세워 놓고서, 한 톨의 쌀도 모아 놓지 않고 채소 한 포기조차 심어 놓지 않고서도 온 천하에서 찾아오는 이들을 접대하여 쇄쇄낙락한 납승으로 만들어 놓겠다.”라고 하였다. 본 어록을 살펴보면 뒤에 동산선원에서 학인들을 제접하면서 그는 이 약속을 충실히 지킨 것으로 보인다. 그 어떤 직위도 지니지 않은 채 인적 드문 곳 자그마하고 소박한 암자에서 아무런 재물도 쌓아 놓지 않고 학인을 맞아들여 이끌어 나가는 진솔한 선사의 모습을 모범으로 실천한 것이다. “이 동산의 ‘여기’를 따라 보면, 말도 맛이 없고 먹어도 맛이 없으며 법도 맛이 없어서 맛없는 구(句)가 사람들의 입을 완전히 틀어막게 될 것입니다.” 동산 스님의 말씀처럼 이 어록은 말라 비틀어져, 너무나 말라 비틀어져 아무런 맛이 없는 언어로 이루어져 있을 뿐이지만, 치연(熾然)하게 공부에 매진하는 수행자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 - 2019년 하안거를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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