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소설의 주 배경인 전남 장흥에서 태어났다.
조대부고를 거쳐 2017년 경희사이버대 미디어문예창학과 4학년에 재학 중이다.
2008년 《부자 되는 땅 행복한 집 찾기》 저작물이 문화체육관광부 우수학술도서로 선정되었다. <월간 천관>에 ?일본의 와꾸문화에 딸려온 얘기? 등 30회를 기고하여 게재되었다. 제8회 공무원미술대전에 특선하는 등 미적 역량을 키워왔다. 남산한옥마을 한가위축제 등에 창시한 직필서를 시연하는 등 예술적 공감을 넓혀왔다. 환경연합 활동과 도시농부를 20년이 넘게 체험하면서 친자연적인 사고가 배었다. 자연친화적인 삶과 경찰관 재직을 통해 이 소설의 경험적 소스를 얻었다.
유년시절 고향에 대한 기억들을 들춰보는 것은 현재의 고단함을 넘어서려는 몸부림이다. 추억을 더듬는 의식의 발걸음은 더 나은 미래를 꿈꾸는 시작이며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조짐이다.
리얼리티로 철저하게 위장된 에피소드가 얼개조합으로 픽션구조물이 되도록 충실하게 쌓았다. 뉘까지 섞인 잡스런 비빔밥에 혀가 못마땅해 할 것이란 갈등을 의도했다.
표현의 완성단계까지 자음과 모음의 조합을 놓고 생각의 날을 세우는데 손끝이 저려온 시간들이 이제 해방되었다. 일상을 풀고 소설 속 고향에 가고 싶다.
인터넷정보 지식백과에서 보면 포괄적 예술행위란 인간에게 유익을 전제로 가치부여를 한다는 명제에 대해 나는 분명 찬성한다. 예술의 범주에 들어있는 문학 또한 세상에 공헌해야한다는 의미에 거부감이 없다. 최소한 이 책을 읽고 있는 독자들에게도 필자의 생각은 동등하다는 전제로 썼다.
에피소드 하나하나에 억셈과 순함이라는 양 갈래 대립구도 중 어느 하나라는 것은 짐작되리라 본다. 몸통에서 벗어난 에피소드를 두고 생뚱맞다는 불만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고속도로 쉼터가 목적지를 줄여주는 장치는 아니지만 가치에 대해 이해하는 것과 같이 관념 틀 밖을 한 발짝 내민 의도정도로 이해되기를 기대한다.
다시 말하지만 이 소설은 리얼리티로 포장된 픽션 양념을 가지고 비벼낸 이야기비빔밥이다. 맛이 너무 자극적이어서 입맛에 거슬린다는 말이 나올까 두려우면서 한편 그 말에 돌아서 웃을 것이다. 소설 같지 않다는 자극적인 맛에 대한 혹평까지도 사랑한다는 관심으로 내 속에서 의미부여를 하겠다.
주고 싶은 정보를 몇 가지 선정하여 세심하게 확장하여 호소한 것이 또 하나 이 소설의 특징이다. 그러나 이 에피소드 또한 관행농과 유기농, 자연친화적인 토종지킴들과 영리목적인 종자회사, 자연경관을 지켜 지속가능한 사회를 꿈꾸는 자들이 있는 것에 반해, 개발이득에 눈이 먼 자들과 부화뇌동한 공직자들의 관계를 엮은 것이다. 이 두 층간의 동떨어진 거리감과 뚜렷한 이분법적 갈등구조를 눈여겨봐주길 바란다. 빨강과 파랑이라는 두 색깔의 특징을 보는 눈으로..
동양의 음양론, 서양의 이분법에 해당될만한 짓거리들을 주어모아 섞어봤다. 원래 세상은 처음 생성될 때나 지금이나 혼돈의 쳇바퀴 안에 있거늘, 소설도 이런 세상 속에 존재하는 것 아니냐? 음과 양이란 큰 줄기를 잡아 올려 털어봐라. 결속이 느슨한 것들이 떨어진다. 힘을 주어 계속 털면 더 많이 떨어진다. 여기서 떨어진 것들을 모아 소설이란 퓨전요리의 식재료들로 썼다. 양극 같은 두 부류의 에피소드를 통해 상반된 문제점을 생각해 보고 지혜 찾기 놀이의 기회가 됐으면 한다.
심홍색은 빨강과 파랑이 가산혼합(빛을 가하여 색을 혼합할 때, 혼합한 색이 원래의 색보다 밝아지는 혼합)을 하여 얻어지는 색이다. 빨강과 파랑 깃발을 양쪽에 달고 팔랑개비처럼 힘차게 돌려서도 얻을 수 있는 색이다. 이 두 깃발색의 혼합을 통해 얻어진 심홍색은 어떤 일방에 치우치지 않는 중도의 논리와 상통한 색이라고 볼 수 있다.
초목의 반응뿐만 아니라 자연현상들까지 생명현상의 이유로 존재한다는 인식아래 모든 사물에 접근했다. 세상만사에 생명의식을 바탕에 깔고 현미경화 시킨 잣대로 간혹 들이대 봤다.
‘고향근처에 왔다는 것을 보리논 고랑에 자리 잡은 뚝새풀이 살랑바람에 비벼내는 풀 냄새로 앞서 신호해주고, 봄물을 빨아올린 기공에서 뿜는 새싹의 날숨소리가 알려준다.’
본문 중에 이런 대목이 일례다.
도시에서 성장하고 생활하다보면 자연을 체험할 기회가 적었을 텐데 이런 사람들에게는 앞 예문이 어렵게 느껴질 수 있다. 기회로 삼아 이 소설 속에서 자연감각의 촉수길이를 늘려보길 바란다.
내면에 숨겨둔 사실을 뒤집어 파서 햇빛을 쏘이는 자전적 리얼리티가 아니냐는 질문을 한다면 픽션이란 이야기책이 소설이 아니냐고 반문할 것이다. 어떤 소설재료들은 당시 사회의 곪은 부분을 들추고 있다. 환부를 덮는 것보다 도려내기위해 수술대 위에 놓고 수술을 집도하는 의사의 행위를 응원하는 대다수 세상의 힘을 믿기 때문이다. 고름이 살 안 된다는 속담의 의미를 사람들은 다 알고 있다.
구도적 안전의 최소 형태가 세모꼴이다. 뒤뚱거리지 않는 카메라 거치대가 그런 꼴이다. 세모꼴 강철봉의 무게중심이 빈 공간상에 있는 트라이앵글 타악기의 습성을 통해 이해가 될 것이다. 트라이앵글은 세 꼭짓점으로 이루어진 안전에 대한 가성비를 최소화시킨 구도다. 트라이앵글은 안전해 보이는 삼각이지만 무게중심은 빈곳에 있어 공허하다. 그 공허한 중심공간으로 강철봉은 안쪽 세 면에서 소리를 모으고, 다시 내뱉는다. 공명현상과 닮았다. 강철봉 바깥 세 면에서 바로 퍼지는 소리와 안쪽에서 나는 공명된 소리 사이에는 시간적 간극이 벌어진다. 이 시간적 간극은 두 음파 사이에 거리를 형성하여 음의 공간을 벌린다.
빨강과 파랑이 겹치거나, 트라이앵글이 안쪽에서 나는 공명소리와 바깥진동에서 일어나는 소리가 버물리면 중도라는 융합이 이뤄진다.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즉, 편향되지 않는 중간치의 가치에 대해 말꼬리를 잡고 이어간다.
독려해주신 한만수 교수님께 허리를 깊이 숙여 고마움을 표한다. 청맥회원들 앞길에 파랑이 선명해 질 것이라 믿는다.
가볍게 읽길 바란다. 그리고 책 읽는 가운데 행복의 꿈이 일어나도록 지렛대질을 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