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답게 죽는 것’이란? 이것은 호스피스 병동에서 환자들과 함께 걸으며 항상 부딪쳐오는 무겁고도 엄숙한 과제이다. 최근에는 언젠가 나도 죽음의 자리에 눕게 된다는 생각하며, 환자의 모습에 나를 겹쳐 생각하는 일이 많아졌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생과 사’에 관계하면서 나 자신이 줄 수 있는 것은 한정되어 있는 반면 그들로부터 살아갈 용기와 격려를 얼마나 많이 받았는지 모른다. 이 사회에 절실하게 요구되고 있는 것은 약자에게 따뜻한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강자의 무리수가 약자에게 돌아가는 비극을 초래하지 않기 위해서 한 사람 한 사람의 가치가 그 행위가 아니라, 존재 자체를 통해 평가되고 존중되는 사회 실현이야말로 우리에게 부과된 책임과 의무이다. 호스피스 케어도 그러한 관점에서 논의 되어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많은 분들의 도움으로 완성되었다. 많은 감동을 가져다주고, 의사로서 미숙한 나를 키워주신 환자 분들과 그 가족 분들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