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 진천에서 태어났다. 2003년 시전문 계간지 『시인세계』로 등단했다. 몸의 감각과 철학적 사유를 결합하면서도, 슬픔을 명랑하게 바라보는 독창적인 시세계를 추구하고 있다. 특히 최근 시집으로 올수록 삶의 비극을 무겁게만 다루기보다 생명력과 유머로 전환하는 특징이 두드러진다. 시집 『유리창』, 『온순한 뿔』, 『적멸에 앉다』, 『천방지축 똥꼬발랄』, 『슬픔이 나를 꺼내 입는다』를 출간했다.
내 몸에 스며들어 정액이 되고, 피가 되고, 웃음이 되고, 갈증이 되는...
내 몸에 투신해서 끈적임이 되고, 개흙이 되고, 붕어의 지느러미가 되고, 생리가 되고, 수위가 되고, 임계상황이 되고, 월경하여 탈영토가 되고, 인디가 되는...
시원(始原)의 물을 끌어올린다.
모터에 마중물을 붓고, 연결 부위에 개흙을 발라도 지지리도 말 안 듣는 고집불통의 애인처럼 지하수는 쉽사리 쏟아지지 안흔ㄴ다.
거친 분수꽃으로 터져라.
수압이여,
시여,
너의 물꼬는 어디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