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조선의 영역 지도와 역사 지도를 붙여놓고 이 글을 쓰기 시작했습니다. 지도를 보고 있으면 우리 민족의 흐름이 느껴집니다. 살기 좋은 터를 찾아 이동하여 나라를 세우고, 나라가 망해도 다시 이동하여 새로운 나라를 세우는, 나라는 사라지나 민족은 결코 사라지지 않는, 길고 긴 우리 민족의 흐름을 보았습니다.
고조선은 서쪽의 난하에서 동쪽의 한카호에 이르기까지 아주 넓은 영토를 지배했습니다. 부여는 쓰러져가는 고조선 대신 만주벌판을 누볐고, 고구려와 백제는 서로 다른 곳에서 고조선과 부여의 혼을 이어갔습니다. 신라는 고구려와 백제를 합쳐 천 년의 문화를 가꾸었고, 발해는 잃어버린 만주벌판을 찾아 고구려의 맥을 이었습니다. 고려는 고대 국가를 통일하여 중세시대를 열었고, 조선은 근대로 넘어가는 징검다리가 되었습니다.
우리 민족의 발길이 닿은 곳은 놀랄 만큼 넓었습니다. 그 광대함을 이 글에 담아보려 했습니다. 여러분도 지도를 펼쳐놓고 이 글을 읽으시기를 바랍니다.
고조선에서 탐라까지 시간과 공간 여행을 하며 한민족의 숨결과 혼을 느끼시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