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무 살, 청춘의 설렘과 불안으로 조급함이 밀려올 때 도서관에서 만난 책 한 권으로 여행의 씨앗을 품었다. 2000년이 넘는 시간을 견뎌온 로마제국의 흔적을 꼭 찾아보겠다는 꿈이었다. 그곳은 서양 문명의 기원을 이끌었고 역동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이 배어 있는 곳이다.
살아내느라 동분서주하다 20년이 지난 후 중학생이 된 아들 손을 잡고 로마와 30여 개국을 여행했다. 다른 나라의 문화와 자연을 보고, 궁금한 음식을 먹어 보고, 궁금했던 사람을 만나며 호기심을 채웠다. 여행을 하면서 좋아하는 것도 많아졌고 우물 안 개구리에서 벗어났다. 인도와 남미를 다녀온 후 10대 청소년을 위한 여행기를 썼다. 앞으로도 계속 쓰고 싶은데 그 많은 나라를 다 가보기엔 인생이 너무 짧고, 세상은 너무 넓기만 하다. 그렇지만 우리 삶도 여행이니 일상도 여행처럼 지루하지 않게 살아가려 한다. 복지관에서 어른들의 인생여행을 기록하는 자서전 쓰기와 도서관에서 회상미술놀이 수업을 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수필집 『모두가 꽃이다』, 다큐동화 『6.25를 아니, 애들아?』, 십대를 위한 여행에세이 『느려도 괜찮아, 남미잖아』와 『달라도 괜찮아, 인도잖아 』, 나고 자란 고향 강릉의 이야기를 담은 『도란도란 강릉이야기』, 『도란도란 강릉 컬러링북』, 『강릉밥상』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