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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김용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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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동시 필사 노트>

김용삼

남녘 시골에서 나고 자랐습니다. 자주 다른 곳에서 살지만 머문 자리를 잊지 않습니다. 가장 잘하는 일은 산봉우리에 올라 저 멀리 푸른 바다를 바라보는 것이죠. 장난을 좋아하고 외로움을 사랑합니다. 사춘기쯤 시를 쓰기 시작했고 사춘기가 끝날 무렵 그림을 그렸습니다. 종종 책을 펴내거나 어쩌다 그림 전시회를 엽니다. 아저씨로 살고 있지만, 장래 희망은 소년입니다. 계획은 순조롭습니다. 지은 책으로 동시집 《아빠가 철들었어요》, 《발가락 양말 가족》 그림책으로 《무거운 책가방》, 《바보 삼이》, 《빨간 보자기》, 《똥집》 등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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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아빠가 철들었어요> - 2009년 3월  더보기

내가 철든 어른으로 살려 할 때면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담벼락에 숨어 옆집 순희 얼굴을 두근두근 엿볼 수 있고 뒷산 봉우리에 올라 음매음매 소에게 꼴을 먹일 수 있고 마당에 송송송 떨어진 감꽃을 주우며 할머니의 콧노래를 들을 수 있겠지요.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수염 달린 까만 염소랑 냇가에 앉아 잠잠히 강과 바다를 궁리할 수 있고 새로 산 운동화를 이불 속에 품고 말똥말똥 잠을 설칠 수 있고 산길을 오르다 멀찍이 나를 보고 섰는 노루와 눈이 마주쳐 화들짝 놀랄 수 있겠지요. 정말 어린 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어깨에 삽을 메고 논에서 당당히 돌아오는 젊은 아버지를 만날 수 있고 마당 구석구석 싸리비로 비질하는 착한 형을 볼 수 있고 해질녘 용사마! 용사마! 나를 부르는 어여쁜 어머니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겠지요. 그러나 돌아갈 수 없겠지요. 아무리 돌아가려 해도 돌아갈 수 없겠지요. 그러나 슬프지 않아요. 누군가 그리워 외로운 날이면 내 안에 사는 한 아이가 있어 가만가만 동심의 노래를 불러 주기 때문이지요. 내가 철든 어른으로 살려 할 때면 철없는 아이로 사는 것도 참 멋진 일이라 속삭여 준 동시와 푸른책들과 나의 벗 남주와 별처럼 예쁜 그림을 그려 준 안예리 선생님과 내가 사랑하는 세상의 아이들이여! 꾸벅, 고마워요. -2009년 3월 봄날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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