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희대학교와 동 대학원에서 법학을 전공하였고, 졸업 후 금융업계에서 활동하다가 모스크바국립대학교로 유학하여 국제법을 전공하였다.
대학시절부터 녹차에 매료된 것이 계기가 되어 뉴욕에 머무는 동안 차이나타운을 통해 처음으로 중국의 다양한 차를 접하기 시작했고, 후에 멕시코와 일본 등지를 다니면서 역사와 문화가 결합된 차문화에 관심을 기울였다. 특히 중국의 차문화를 계승?발전시킨 다양한 일본 녹차에 깊은 인상을 받았다.
모스크바 유학 당시에는 중앙아시아 및 시베리아, 연해주 등을 여행하며 다양한 문화적 체험을 하였고, 특히 홍차를 생활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러시아의 차문화는 차 문화관(文化觀)을 형성하는 데 결정적 역할을 하였다. 차는 속(俗)을 대표하는 천연음료이면서 정신과 철학의 아(雅)를 겸비한 ‘아속공상(雅俗共賞)’의 대표적 영역으로 생활의 지평을 넓혀준다.
세계 여러 지역을 여행하며 차 문화의 중요성을 깨닫게 될 즈음 중국의 차 문화에 발목이 잡혀 녹차, 청차(오룡차), 홍차 등 중국의 모든 차를 섭렵하면서 점차 차의 세계에 빠져 들어갔다. 많은 시행착오와 우여곡절 끝에 운남의 고다원에 발을 내딛으며 보이차의 깊은 세계를 접한 것이 인연이 되어 10여 년간 운남의 고차수(古茶樹)를 찾아 그 생태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왔다. 또한 해마다 봄이면 차산에 머물면서 직접 차를 만드는 일을 하고 있다.
이 책은 보이차와의 10년 인연을 애정으로 살핀 책이다. 책에서는 차나무의 수종과 생태 환경, 전통적 가공방식과 보이공차의 역사까지 꼼꼼히 살피고 있으며, 소수민족과 산골 사람들의 생활과 습속에도 눈길을 떼지 않고 있다.
북경에 작은 찻집을 열어 차를 아끼고 이해하는 다우(茶友)들과 담화하며 지내기를 좋아한다. 차학을 강의하며 매년 고차산 탐방단을 맞아 보이차 문화의 지평을 넓혀가고 있는 중이다.
현재 북경 도연당(淘然堂) 대표를 지내고 있으며, 한국 보이차 전문회사 운보(雲普) 고문을 맡고 있다.
보이차에는 오래된 차나무에 얽힌 역사와 문화가 숨어 있다!
수령이 수백 년이 넘고, 높이 3미터에서 10미터까지 자란 거대한 차나무에 대한 설렘과 흥분은 점차 차를 가꾸며 따는 소수민족과 산골 사람들의 순박하지만 고된 삶의 방식에 눈길을 주었다. 오래된 한 그루 한 그루의 고차수(古茶樹)에는 모두 그 주인이 있고, 수세대에 걸친 민초(民草)의 생생한 가족사가 그대로 각인되어 스며들어 있다.
역사적으로 보면, 고차수는 청나라 후반기의 봉건 왕조를 거쳐 중화민국의 혼란기를 헤쳐 나와야 했다. 중앙권력이 닿지 않는 운남에서는 이 권력의 공백기에 도적떼와 토비가 들끓었으며, 이로 인해 고차수를 지키며 살던 순박한 사람들은 삶의 터전을 빼앗겨 정든 차나무를 등지고 피난길에 올라야 했다.
이 책은 오늘날 깊은 산 등나무와 잡목 속에 숨겨진 고차수의 생생한 기록이자 보이차의 또 다른 운명을 보여주는 흔하지 않은 기록이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