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학교에서 서양화를 전공하고, 한국예술종합학교 예술전문사 과정에서 미술이론을 공부했다. 미술사를 다각도로 살펴보며 예술의 정형성과 고정관념에 도전하는 미술사가다. 이번 책에서는 그간의 공부와 경험을 바탕으로 미학이 무엇인지에 관해 썼다. 일상에 숨겨진 아름다움을 찾아내는 일, 그것이 미학의 첫 번째 정의가 아닐까 한다.
쓴 책으로 《이연식의 서양 미술사 산책》 《꼬리에 꼬리를 무는 서양 미술사》 《아트 대 아트》 《에드워드 호퍼의 시선》 《드가》 등이 있고, 《마크 로스코, 내면으로부터》 《문명》 《뱅크시, 벽 뒤의 남자》 《르네상스 미술: 그찬란함과 이면》 등을 우리말로 옮겼다.
그가 그림을 그리는 태도도 단순하고 온당하다. 파격적인 형식을 구사하지도 않고, 여러 단계를 한꺼번에 뛰어넘으려고 애쓰지도 않는다. 손에 맞는 간편한 재료를 중심으로 차근차근 신중하게 그림의 세계를 탐구할 뿐이다. 하지만 제한된 형식 속에서 그의 감성은 끝 간 데 없이 기발하고 경쾌하다. “수단이 제한될수록 표현은 강해진다”라는 말을 새삼 실감하게 한다. “경쾌한 것은 심오한 것이다.” 기세등등한 외양과는 달리, 독설가는 세상이 허용하는 선을 벗어나서는 존재할 수 없다. 예술가도 마찬가지다. 이들은 허용되는 것과 허용되지 않는 것 사이를 날카롭게 파고들어 얼핏 보이지 않은 영역을 드러내고, 바늘 하나 꽂기 어려운 자리에서 광활한 우주를 발견한다. 독설가는 예술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