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구나 알 수 있는 전술 이야기』 3쇄 수정본을 출간하며
2019년 초판 인쇄한 이 책이 6년 만에 3쇄를 출간하게 되었네요. 그간 여러모로 성원해 주신 독자들에게 감사한 마음을 전합니다. 제 나름대로도, 군 발전에 유용한 책이라는 사실이 입증된 것 같아 뿌듯한 마음이고, 주변의 많은 도움이 있어서 가능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 책을 집필한 시기는 2017년이었는데, 그동안 교리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3쇄에 들어가면서, 어떤 부분을 보완할지 고민했습니다. 오랜 고민 끝에 얻은 결론은, 바뀌는 교리가 전투 수행과 전투지휘의 본질까지 바꾸지는 않는다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보겠습니다. 공격작전 준칙과 방어작전 준칙은 현재 교리에는 존재하지 않습니다. 그렇지만 공자와 방자의 유, 불리와 상호 역학 관계는 변하지 않지요. 그것을 알아야 전술을 제대로 구사할 수 있는 것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공격작전 준칙과 방어작전 준칙에 대한 글은 현재 교리가 아니더라도, 전술을 연마하는 분에게 유용하다고 생각합니다. 책의 앞부분에 ‘이야기의 관점에 대해서’라는 글이 있지요. ‘특정 시점에 국한되지 않는, 변함없이 적용할 수 있는 내용’을 이야기하고 싶다고 제가 써 놓았습니다. 당시 이 글을 쓰면서, 10년이 지나도 교리의 변화에 상관없이 읽힐 수 있는 책을 쓰고 싶다고 생각했었습니다. 집필 기간 기준으로 보았을 때, 그것이 충족된 것 같아서 흡족한 마음이네요.
편제와 편성의 변화 사항은 반영했습니다. 대표적으로, 한국군 ‘여단’ 편성이 바뀌었습니다. 그래서 ‘연대’라는 용어는 한국군 설명에서는 모두 ‘여단’으로 수정하고, 북한군 설명에서는 기존에 있던 내용을 유지했습니다. 과거의 사례를 소개한 글에서도 ‘연대’ 용어를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그 외에 변경된 용어는 의미 전달에 지장이 없다고 판단하여 그대로 사용했습니다.
전쟁의 양상은 변해갑니다. 세계의 전쟁 양상을 보면, AI, 드론과 레이저, 정밀 유도무기 등 첨단 기술이 전쟁의 모습을 혁신적으로 바꿔가지요. 그러나 전술적인 측면에서 보면, 변하지 않는 부분도 있습니다. 우리는 변화하는 전쟁 양상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변하지 않는 전술의 원리를 연구하고 발전시켜야 합니다. 전쟁 양상이 변하더라도, 전장의 원리(전리, 戰理)는 변하지 않으니까요. 그런 부분에서 이 책이 독자들에게 영감을 드릴 수 있으면 좋겠습니다. 감사합니다.
- 2025년 무더운 8월, 자운대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