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46년 충남 아산 출생. 『미추홀-제물포-인천』처럼 역사를 주제로 삼은 작품들은 아래와 같다.
● 『비명(碑銘)을 찾아서: 게이조우京城, 쇼우와 62년』(1987) : 이토 히로부미 추밀원 의장이 안중근 의사의 저격에서 살아남았다는 가정 아래, 동양 역사의 전개를 그린 대체 역사alternate history 소설.
● 『파란 달 아래』(1992) : 남북한의 월면 기지들의 통합으로 남북한 통일의 가능성이 커지는 과정을 그린 미래 역사future history 소설.
● 『목성잠언집』(2002) : 목성의 위성 개니미드에서 27세기 이후 번성했던 인류 문명을 다룬 미래 역사 소설.
● 『그라운드 제로』(2007) : 북한의 핵무기가 재앙을 불러오는 과정을 그린 미래 역사 소설.
● 『역사 속의 나그네』(전 6권) (2015) : 중세 조선에 불시착한 시간비행사chrononaut가 자신이 지닌 현대 지식으로 중세 사회의 변혁을 시도하는 대체 역사 소설.
● 『물로 씌어진 이름』(전 5권) (2023) : 이승만의 눈에 들어온 역사적 풍경들을 통해서 조선 개항 이후 세계 역사의 흐름을 살핀 역사 소설.
그 밖에 『높은 땅 낮은 이야기』(1988), 『캠프 세네카의 기지촌』(1994), 『마법성의 수호자, 나의 끼끗한 들깨』(2001), 『숨은 나라의 병아리 마법사』(2005), 『보이지 않는 손』(2006), 그리고 과학소설 단편집 『애틋함의 로마』(2008), 『내 몸 앞의 삶』(2012), 『한가로운 걱정들을 직업적으로 하는 사내의 하루』(2014) 등이 있다.
이 작품은 '읽는 희곡(lesedrama)'의 모습을 한 소설이다. 정치적 현실이 정통적 사실주의로 다루기엔 너무 사악하거나 위협적일 때, 현실을 총체적으로 그리기를 열망하는 작가는 비정통적 방식을 고르도록 몰린다.
그런 뜻에서 이 작품은 졸작 과 시공(時空)만이 아니라 풍자적 정신도 공유한다. 에서 나는 이스트 개니미드의 티모시 골드슈타인 대통령이 추구한 '햇살 정책'이 실패할 수밖에 없었던 까닭을 살폈고 그런 설명이 우리 시민들에게 유화 정책의 위험을 일깨우기를 바랐다.
그러나 우리 사회의 유화 정책이 단 몇 해 만에 이리도 큰 재앙을 부를 줄은 당시엔 예감하지 못했다. 그 동안 일어난 일들을 되돌릴 길은 없다. 한번 태어나면, 악은 그냥 사라지지 않는다. 지금 우리가 기대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시나리오 속에서도, 우리가 치러야 할 비용은 엄청나다.
'현실이 예술가의 상상력을 압도할 때, 예술은 어떤 모습을 해야 하는가?'라는 물음이 이 작품을 쓰는 동안 머리 뒤쪽에 어른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