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기행 에세이스트.
광주에서 자라며 중고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영화 속 매력적인 고고학자 인디애나 존스 박사를 동경하며 서울대학교 고고미술사학과에 입학했다.
대학을 졸업한 뒤 출판사에 몸담으며 과학책에 매료돼 대학원에서 과학학을 공부했다.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유전학》 《거울 속의 원숭이》 등의 과학서를 우리말로 옮겼다.
행정고시를 통해 공직에 들어선 후 20년 넘게 공무원으로 살고 있다. 애정하는 일터인 문화체육관광부에서 문화의 현장과 함께해왔고, 국무총리비서실, 대통령비서실에서도 근무했다. 기록의 힘을 믿는 저자는 2018년에는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를, 2020년에는 아버지의 삶을 담은 《봄날은 간다-정용대 기억의 책》을 펴냈다.
우리 땅을 걷고 살피는 일을 스스로의 유희로 삼으며 ‘우리 헤리티지에 대한 사회적 소명을 해내는 사람’으로 자신의 북극성을 정했다. 그 첫걸음으로 2021년 《잊혀진 나라 가야 여행기》(세종도서 선정, 문재인 대통령 추천)를 펴냈고, 이 책 《잊혀진 나라 마한 여행기》를 통해 역사 기행 에세이스트로서의 여정을 이어가고 있다.
(사)이코모스 한국위원회 정회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이 책의 주인공, 나의 아버지 정용대는 한없이 관대하고 자애로운 사람이다. 아버지의 삶 속으로 들어가는 일은 감동이었다. 늘 투명한 삶을 남겼다. 들여다보면 훤히 알 수 있는 신뢰성 있고 예측 가능한 삶을 사셨다. 또한 교사로서, 부모로서, 자식으로서, 친구로서 ‘자애로움’이 무엇인지 보여준 분이다. 소명을 인식하고 자신의 소명을 위해 즐겁게 살아오신 분이다. 행복한 교사, 행복한 연주자, 행복한 아버지. 이버지 정용대는 자신의 일에 전념하며 자신의 삶을 창조하고 타인과 교감하는 사람이었다. 솔직하게 고백하자면, 아버지에 대한 존경심의 원천은 ‘나도 20년 후에 저런 눈빛을 지닐 수 있을까?’이다. 아버지의 자비와 물 흐르듯 사는 삶의 나이테를 나이만 든다고 흉내 낼 수 있을까? 나는 ‘그저’재미있는 할머니가 되기로 했다. 아버지의 노년을 닮기로 했다. 내 노년의 목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