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 황진선은 귀엽고 사랑스런 자신의 캐릭터만큼 매력적인 작가다. 재치 있는 말솜씨와 털털한 웃음으로 늘 주위를 사로잡는다.
만화로 한글을 깨쳤던 만화키드는 만화와 함께 성장했고 제대 후엔 일본으로 건너 가 애니메이션을 전공했다. 대학 졸업 후 캐릭터 디자이너, 한류 마케터, 애니메이터 등 안정된 직장생활을 하다 과감히 귀국했다. 어린 시절부터 꿈꿨던 만화가의 삶을 살기 위해서다.
싸이월드와 네이버에서 ‘쌩툰’이라는 제목으로 연재를 시작하며 그 꿈에 다가갔다. ‘쌩툰’은 가족생활만화인데 공감 100%의 생생한 에피소드로 큰 웃음을 전하며 인기몰이 중이다. 그림체는 귀엽고 팬시적인데 내용은 거침없이 웃기고 솔직하다. <쌩툰-두살가족>은 첫 책 <쌩툰>에 이은 두 번째 책이다. 만화 연출은 더 세련되어지고 재미는 더 무르익었다. 아들 탐이와 함께 성장하는 초보 부부의 좌충우돌, 엽기발랄한 일상은 모든 초보 가족의 초상이다. 터지는 웃음 뒤에는 이상과 현실의 괴리 속에서 고민하는 가장의 모습이 언뜻언뜻 스친다. ‘쌩툰’이 웃음 이상의 감동을 선사하는 이유다. 무궁무진한 아이디어가 떠오르는 요즘, 앞으로 보여 줄 게 더 많은 행복한 작가, 바로 황진선이다.
<쌩툰>을 봐 주시는 많은 온라인 구독자들께서 결혼을 하면 저희처럼 살고 싶다고 부러워하는 댓글을 종종 남겨 주십니다. 하지만 저희 부부도 매일매일이 만화처럼 재미있고 행복한 것은 아닙니다. 마눌님은 오늘도 쪼들리는 가계부와 떼쟁이 탐이와 씨름하느라 정신이 없고, 저 역시 직장문제로 한숨이 그칠 날이 없으며 가끔 마눌님과 언성 높여 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퍽퍽한 일상 속에서도 웃을 수 있는 일은 <쌩툰> 마냥 얼마든지 있는 것 같습니다. 어느 집에나 숨어 있는 웃음의 순간들이 퍽퍽한 일상에 가려지거나 지나쳐 가지 않도록 조금이나마 힘을 보탤 수 있는 책이 되었으면 합니다. <쌩툰>이 누군가의 가정에서 그러한 역할을 한다면 더할 나위 없이 좋을 것만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