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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안병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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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7월 <좋건 싫건, 나의 시대>

안병률

노안이 왔으나 숨겨진 텍스트를 찾는 데는 열심인 사람
원고를 마주하는 순간을 여전히 좋아하는 사람
연세대 독어독문학과와 동대학원 석사를 졸업했고
성공회대 사회학과 박사과정을 수료했다.
옮긴 책으로 『특성 없는 남자 1-4』 『곰스크로 가는 기차』 『차브』(공역)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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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좋건 싫건, 나의 시대> - 2025년 7월  더보기

학생 시절 조지 오웰에 관해서는 아는 것도 별로 없었고 관심도 크지 않았다. 당시 유행하던 세계문학전집에 포함된 『동물농장』이나 『1984』 같은 소설, 그리고 반공주의 성향을 가진 영국 작가라는 것 정도가 전부이지 않았나 싶다. 그러던 중 속속 출간된 오웰의 르포와 에세이를 접하면서 필자의 시각은 180도 달라졌다. 그때까지만 해도 스페인내전에 기자로 참여했던 헤밍웨이 정도를 용기있는 작가로 꼽던 필자는 스페인내전뿐 아니라 탄광촌, 런던과 파리의 밑바닥 생활까지를 두루 체험한 조지 오웰의 글을 보고는 상당한 감동을 받았다. 가혹하기 이를 데 없는 최하층 생활, 때로는 목숨이 왔다갔다하는 전장에서 오웰은 자신만의 뚜렷한 주관으로 제국주의와 자본주의, 전체주의 모두를 고발하고 있었다. 1년 전쯤 대학 도서관에서 오웰의 에세이 선집을 찾아냈다. 총 4권으로 이뤄진 선집에는 아직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에세이는 물론, 편지, 대담, 서평 등이 실려 있었다. 편집자이자 번역가로서 절대 놓칠 수 없는 순간이었다. 우선 한국에 소개되지 않은 에세이와 서평을 중심으로 글을 선별했고, 지금 시대에 읽어도 손색이 없을 글들을 택하여 번역했다. 1부에 실린 에세이들은 새로운 언어, 구어체 대중 연설, 유럽연방, 민주적 사회주의 등에 대한 대담한 구상을 담고 있다. 좌우 이념을 떠나 예술적 기법과 시대적 내용 모두를 담아낸 문학에 대한 요청도 경청할 만하다. 2부에는 서평을 실었다. 서평가로서의 오웰은 그간 거의 알려지지 않았는데 오웰 특유의 아이러니한 비판 정신은 서평에서도 유감없이 빛을 발한다. 이 책을 번역하는 와중에도 유럽과 중동에선 전쟁의 소식이 끊이지 않았고 민주주의 국가로 불리는 나라에서조차 극우 세력의 득세가 이어졌으며 심지어 대한민국에서는 계엄령이 포고되어 전 국민을 정신적 공황에 빠트렸다. 오웰이라면 이런 사태를 어떻게 바라봤을까? 아마도 몇명의 미친 지도자가 세상을 불행에 빠트렸다는 식으로 진단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오웰이라면 현대 사회가 인간의 마음을 어떻게 움직이는지를 먼저 바라보자고 제안했을 것 같다. 세상에 분노하긴 쉽지만 “오만 가지 스피커가 똑같은 소리를 낼 때 단 하나의 인간적인 목소리를 듣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오웰은 끊임없이 그런 목소리를 낸 사람이었고 이 산문집에서 누구라도 그 목소리를 듣는다면 옮긴이로서는 더 바랄 것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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