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학교 문과대학 국어국문학과 및 동대학원 졸업(문학박사)
. 현재: 국민대학교 교양대학 교수
. 저서: 『서사학과 텍스트 이론』, 『장르와 탈장르의 네트워크들』, 『문학이라는 혼종지대』, 『이야기의 끈: 서사적 사고』(공저), 『그래서 우리는 소설을 읽는다』(공저), 「영화 <헤어질 결심>에 나타난 원형적 상징성과 그 의미」, 「한강 소설에 나타난 주체화의 양상과 타자 윤리 문제」 외 다수
달아나는...이라는 말은 어쩐지 내겐, 너무나도 매혹적이어서 상처를 주는 그 어떤 존재를 떠올리게 한다. 끝없이 욕망을 자극하지만 결코 가질 수 없는, 그토록 아름다운 표정으로 자구 거짓말을 하는 (것처럼 보이는), 나를 미치게 만드는 애인 같은 것. 그렇게 달아나는 한에서만 나는 그를 사랑할 수 있으며, 그리하여 내 사랑은 언제나 견딜 수 없는 것이겠지만. 그런 심정으로 나는, 달아나는 텍스트들...이라고 발음해본다. 글쓰기를 멈출 수 없게 만드는, 끝내 소유할 수도 정복할 수도 없는, 비평가에게는 최상이자 최악인 텍스트를 마음속에 그려보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