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의 장기 안목으로 중국의 사회·문화·경제를 분석해온 전문가다. 1998년 처음 베이징에 발을 디딘 이후 개혁개방의 가속화부터 디지털 굴기와 AI 패권 경쟁까지, 중국의 변곡점마다 현장을 직접 목격하고 기록해왔다.
경희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고 중국 칭화대학교 전산언어학 석사 과정에서 AI의 태동기를 현장에서 경험했으며, 한·중 전자사전 구축, 자동번역 시스템 개발, 중국 최고위급 과학기술 전문가 인재풀 데이터베이스 구축 등 언어와 기술이 교차하는 프로젝트들을 직접 설계하고 실행했다. 이후 삼성·LG·두산의 중화권 현지 마케팅 전략 수립에 참여하고, 2010 상하이 엑스포 한국기업관 기획을 담당하며 현장 중심의 중국 비즈니스 경력을 쌓았다.
현재 데이터 기반의 테크 트렌드 분석과 한·중 관계의 전략적 함의를 다루는 칼럼으로 오피니언 리더들 사이에서 높은 신뢰를 얻고 있으며, 중앙일보와 오마이뉴스에 중국 AI 산업 칼럼을 연재 중이다. 정부기관 정책자문과 기업 경영 컨설팅을 병행하며, 오피니언 리더들을 위한 중국 AI·산업 인사이트 트립을 직접 기획·운영하고 있다. 현지의 핵심 인사들과 직접 만나 협력과 투자 기회를 만들어내는 실천적 전문가이기도 하다.
저서로는 『2011~2020 중국경제 미래지도』, 『중국요리 백과사전』(2020 세종도서 선정) 등이 있다.
매캐한 연기를 내뿜으며 값싼 플라스틱 장난감을 찍어내던 세계의 공장, 짝퉁이 넘쳐나고 기술을 베끼기에 급급했던 2등 국가, 인구수로 밀어붙이던 인해전술의 중국. 우리가 수십 년간 상식처럼 여겨왔던 그 중국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2026년 1월 1일 베이징의 붉은 아침 해가 떠오르던 때는 조용히 엎드려 있던 2인자 중국이 AI 세계 재패를 선언한 순간이었습니다. 로켓이 중력을 뿌리치고 대기권 밖으로 솟구쳐 오르듯 중국은 지금 ‘제조업’이라는 낡은 대지를 박차고 ‘데이터’와 ‘우주’라는 새로운 차원으로 비상하고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한 경제 성장이 아닙니다. 국가의 운영체제(OS)를 송두리째 바꾸는 ‘디지털 문명으로의 진화’입니다.
이제 중국의 공장에는 사람이 없습니다. 24시간 불이 꺼지지 않는 다크팩토리의 어둠 속에서 수천 개의 로봇 팔들이 인간의 눈으로는 쫓을 수 없는 속도로 춤을 추며 0.1초마다 첨단 제품을 쏟아냅니다. 불량률은 10억 분의 1, 신의 영역에 도달했습니다. 이제 중국의 도로는 운전자가 없습니다. 베이징과 상하이의 거리를 누비는 수만 대의 로보택시들은 인간보다 더 안전하고 정교하게 도시의 혈관을 순환합니다. 이제 중국의 농촌에는 농부가 없습니다. 드론 편대가 벌떼처럼 날아올라 씨앗을 심고 위성이 작물의 생육을 감시하며 자율주행 트랙터가 14억 인구의 식량을 책임집니다.
서구 세계가 AI의 윤리를 논하며 주춤거리는 틈새로 중국은 AI를 생존의 도구로 삼아 전력 질주했습니다. 미국의 강력한 반도체 봉쇄라는 거대한 벽 앞에서도 그들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 벽을 도약대 삼아 더 높이 뛰어올랐습니다. 칩을 구할 수 없다면 칩을 쌓아 올리는 패키징 기술을 개발했고, 장비를 살 수 없다면 아예 장비를 만드는 기계를 발명했습니다. 그리고 이제는 그 기술을 들고 지상을 넘어 우주로 향하고 있습니다. 저궤도 위성으로 전 지구를 감시하고 우주 데이터센터에서 정보를 처리하며 달러가 닿지 않는 곳에 위안화 결제망을 까는 ‘우주 굴기’의 서막이 올랐습니다.
이 책 『중국 AI 미래 지도』는 바로 이 충격적인 변화의 현장을 기록한 정밀한 보고서이자, 다가올 미래 10년을 예언하는 예고편입니다. 우리는 막연한 추측이나 공포를 배제했습니다. 대신 중국 국무원의 정책 문건, 공신부의 기술 로드맵, 그리고 알리바바와 화웨이의 특허 데이터라는 차가운 팩트를 기반으로 뜨거운 미래를 그려냈습니다.
이제 상황은 달라졌고 2029년까지 앞으로 3년간 펼쳐질 1,000일은 결정적 시간, 즉 ‘골든타임’입니다. 이 기간 동안 중국은 제15차 5개년 규획을 통해 AI와 실물 경제를 완벽하게 통합할 것입니다. 휴머노이드 로봇이 가정을 돌보고 뇌-컴퓨터 인터페이스(BCI)가 장애를 극복하며, 양자 컴퓨터가 신약을 개발하는 SF 영화 같은 장면들이 중국에서는 일상이 될 것입니다.
혹자는 묻습니다. “중국이 정말 미국을 이길 수 있겠는가?”
하지만 질문이 틀렸습니다. 중국은 미국을 대체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미국이 통제할 수 없는 미국과는 전혀 다른 문법으로 작동하는 ‘새로운 디지털 제국’을 건설하려는 것입니다. 그들은 서구 중심의 질서를 거부하고 아세안과 중동, 아프리카를 아우르는 거대한 ‘디지털 실크로드’를 통해 그들만의 표준을 세상에 심고 있습니다.
이 거대한 지각 변동 앞에서 대한민국은 어디에 서 있을까요? 우리는 여전히 ‘안미경중(안보는 미국, 경제는 중국)’이라는 낡은 공식에 기대어 있지는 않는지, 중국을 그저 기술 훔치는 후진국으로 폄하하며 애써 그들의 성취를 외면하고 있지는 않을까요?
무지는 축복이 아니라 자살행위입니다. 중국의 변화를 외면하는 이 순간에도 선전의 밤은 엔지니어들의 열기로 뜨겁고 상하이의 데이터 거래소는 월스트리트보다 바쁘게 돌아가고 있습니다. 이 책을 펼치는 순간 독자는 불편한 진실과 마주하게 될 것입니다. 중국의 기술이 이미 우리를 추월하여 저만치 앞서가고 있다는 서늘한 공포를 느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두려워할 필요는 없습니다. 냉철한 현실 인식을 통해 그들의 변화를 우리의 기회로 전환할 수 있는 방안이 존재하니까요. 그리고 이 책은 우리의 ‘성공 좌표’를 찾기 위해 써내려 갔습니다.
중국이 쏘아 올린 거대한 로켓은 이미 발사대를 떠났습니다. 그 충격파는 이제 곧 우리의 경제, 산업, 그리고 일상을 덮칠 것입니다. 이 거대한 파도에 휩쓸려 사라질 것인가, 아니면 파도의 흐름을 읽고 그 위에 올라타 새로운 기회를 잡을 것인가. 미래는 준비된 자의 편입니다. 이 지도를 손에 쥔 여러분은 이미 남들보다 10년 앞선 미래를 한눈에 펼쳐보는 행운의 주인공이 됩니다.
이제 이 책을 지도이자 나침반 삼아 그 격동의 현장으로 함께 들어가 보겠습니다. 여러분이 이 페이지를 넘기는 순간 카운트다운은 시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