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년간 18권의 저서를 통해 일상의 소박한 결을 문학으로 길어 올리며 독자들의 두터운 신뢰를 받아온 작가. 전작 《컵라면 삼각김밥》에서 보여준 따스한 일상의 시선은, 이번 첫 소설 《시든 대파를 위한 분식집》을 통해 한 차원 깊은 서늘함과 뜨거운 통찰로 나아간다.
현재 소설 속 백 작가의 아지트인 여물리 황토집에서 자연을 벗 삼아 집필에 몰두하고 있는 작가는, 이번 신작을 통해 한국 문학의 왜곡된 권위와 위선을 향해 가장 예리한 언어의 칼날을 세웠다. 자신의 생애를 고스란히 투영한 이 자전적 서사는, 모진 풍파를 견디며 시든 대파처럼 꺾인 이들을 향한 ‘가장 다정한 참회록’이자, 시대의 고통을 정면으로 돌파하는 ‘압도적인 인생 처방전’이다.
당신이 알던 작가 백정미의 온기는 그대로이되, 이제 그 온기는 차가운 세상을 베어내고 뭉근하게 어루만지는 가장 날카로운 문학적 무기가 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