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연과 함께 자란 경험이 글쓰기의 밑거름이 되었다. 1998년 〈어린이동산〉에 중편 동화 〈신발귀신나무〉가 당선되었고, 2012년 장편 동화 《사춘기 가족》이 한국도서관협회 ‘올해의 아동청소년문학상’을 받았다.
지은 책으로 청소년 소설 《푸른 숨》, 그림책 《물개 할망》, 동화 《안녕, 나의 하비》, 《꿈꾸는 꼬마 돼지 욜》, 《직지 원 정대》, 《교환 일기》, 《똥 전쟁》 등이 있다.
내가 사는 청주에는 수암골이라는 달동네가 있어요. 작은 집들이 다닥다닥 어깨를 맞대고 있는 정겨운 곳이에요. 몇 년 전, 화가들이 그곳에 벽화를 그린 뒤로 유명해져 사람들이 많이 찾아오고 드라마 촬영지로도 인기가 높았어요. 그러면서 주변엔 크고 번듯한 가게들이 많이 들어섰고, 조용하던 마을은 시끄러워졌어요. 마을이 급격히 변하면서 뜻하지 않게 내몰려 고향을 떠나야 하는 사람들도 생겨났지요. (중략)
나는 가끔 생각날 때마다 수암골을 찾아가 어린 시절 추억을 떠올리며 골목골목 걸어요. 그러면 그림 속 아이들이 튀어나와 어두워지도록 지칠 줄 모르고 뛰놀고, 골목 가득 아이들 목소리가 울려퍼져요. 신나게 놀고 누군가 자신들의 놀이터전을 침범해오면 당당하게 그것을 지킬 줄 아는 아이들!
나는 이 책을 읽는 친구들이 잘 놀고 건강하게 자라면 좋겠어요. 친구들과 함께 놀고, 함께 웃고, 함께 나아가는 아이들! 구름골 아이들처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