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 회장,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기업의 경영인에서 삶의 경영인으로 새로운 행보를 시작했다.
세상을 담기 위해 카메라를 손에서 놓지 않는 사진가로서 면모와 ‘실바노’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로서 국제적인 구호 봉사단체 ‘몰타기사단’ 한국 지부를 세우고, 직접 반찬을 만들며 봉사하는 휴머니스트 면모가 있다.
아내를 존경하는 애처가, 손자를 돌보는 할아버지, 사회관계망서비스에서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는 시민, 눈에 띄지 않는 곳에서 선행을 이어가는 신앙인으로 살아간다. 젊은 세대가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친근한 어른, 소외된 어르신에게 손 내미는 든든한 이웃의 삶을 지향한다.
어제의 성공을 돌아보기보다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그의 삶은 오늘도 현재진행형이다.
돌아보면 모든 일이 그랬다. 한때는 내가 간절하게 원하는 것들이 정답인 것 같았다. 그러나 내 생각에 몰두해서 정답인 경우도 있지만, 몰두했기 때문에 오답에 이르는 일도 많았다. 실수조차도 값진 것이 삶이지만, 앞날에 또 다른 실수가 있을까 늘 미리 조심하고 앞서 좌절하는 것이 삶이다. 아직 결론이랍시고 뭘 제시할 만큼 오래 살지도 않았고 설사 그런 생각이 있더라도 단단히 자신할 만큼 현명하지도 않은 것이 거울 속의 내 모습이다.
그래도 그 이야기들을 풀어내 누군가와 공유하는 것은 그 자체로 즐겁고 은근히 든든한 일이다. 친구처럼 공감하는 사람들이 많으면 그만큼 내 삶이 든든해질 것이고 그렇지 않으면 더 깨닫고 배워야 할 숙제가 많은 것이니 어찌 됐든 과거보다 앞날을 더 바라보게 되는 것 아닐까.
두 번째 책을 낼 만큼 내 삶 속에 이야기가 남아 있을까 생각했지만 그 자체도 교만이었다. 완전하지 않고 모자라니 이야기가 더 많고, 아직도 앞날 바라보며 즐거운 상상을 멈추지 않으니 되돌아본 과거도 새롭게 이야기가 된다. 그래서 또 친구에게 늘어놓듯이 써 내려갈 수 있었다.
—「프롤로그: 완전하지 않아 즐거운 삶」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