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중앙대학교 공예과를 졸업한 후 디자인과 사진 작업을 하고 있다.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추천작가, 심사위원, 문화재 자문위원을 거쳐, 현재는 ‘사진공간 위로’를 운영하고 있다. 그의 사진작품은 파리 그랑팔레에 초대 전시되었고, 델피르 사진전 대상을 받았으며, 다섯 번의 사진 개인전을 열었다.
저서로 자신의 사랑 타령을 엮은 『지금 우리는 키스하러 간다』(1997), 캄보디아 앙코르 유적을 다룬 『앙코르 기행』(2002), 『곱게 늙은 절집』(2007)과 『얼굴 MYANMAR FACE』(2021) 등 세 권의 사진집을 냈다.
싸워 이겨야 하는 것이 세상 이치인 줄 알았다. 그러나 가끔은 질러가는 것에 익숙한 습관을 털고 빙 둘러서도 가고, 세상일 남의 일 보듯 무심해져야 한다는 것을 늦게나마 깨달았다. 그것이 쉼이고 여유라는 것도.
그런 마음을 함께 나누고 사랑하고 슬퍼할 늙은 절을 찾아 떠난다.
그곳에 가면 옛 모습 그대로 곱게 늙어 온 아름다움이 있고, 풍경보다 더 아름다운 풍경이 있고, 영화보다 더 솔깃한 이야기들이 있다. 그것들을 보고 듣고 느끼는 것만으로도 가슴에 쉼의 여백이 생겨난다. 사찰건축의 미학이나, 석탑과 당간지주의 멋들어짐이나, 바람 때가 묻어 더 아름다운 처마 밑 단청을 바라보는 일은 근사한 덤일 뿐이다. 옛 선사들의 선문을 붙잡고 씨름 할 일은 아니다. 그저 차나 한 잔 하고 가면 그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