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형적 농촌이었던 경기도 안양에서 나고 자랐으며 도시화와 산업화를 온몸으로 겪으면서 어른이 되었다. 성인기의 전반에는 치과의사로 살았으며 중반에는 의과와 치과 대학에서 인문학을 공부하고 가르쳤다. 그동안 《몸의 역사 몸의 문화》(2007), 《불량 유전자는 왜 살아남았을까》(2013), 《자기배려, 스스로 돌보는 몸과 삶》(2024) 등의 책을 썼다.
지금은 은퇴하여 한적한 시골에서 풀과 꽃과 새와 별을 보며 살고 있다. 풀잎이라는 작은 공간에 습도와 온도의 차이를 담아낸 작은 이슬방울과 광활한 우주에서 어마어마한 규모와 다양한 차원의 시간과 공간을 가로질러 내 눈에 도착한 빛 그리고 대륙과 대양을 가로지르던 중 잠시 기착한 철새의 피곤하지만 활기찬 모습 속에서 우주와 생명과 ‘몸?나’의 얽힘을 느껴 보려고 노력한다.
의학의 위기는 의학을 과학과 인문학의 중간 지대로 인식하지 못하고 지나치게 과학 일변도로 나아거나 보편적 지식 체계로서의 과학을 인정하지 않는 반과학적인 태도를 취하는 등 편향된 태도를 취했던 것에 그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고 할 수 있다. 당연히 이 책이 그런 문제에 대해 완벽한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하지만, 적어도 새로운 의료문화를 창조하기 위한 논의의 출발점이 될 수 있기를 기대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