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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문정영성과 과학은 신이라는 하나의 실재가 드러내는 서로 다른 두 얼굴이라고 믿는다. 철학이 세계를 사유하는 언어라면, 공학은 그 사유를 현실에 구현하는 또 하나의 언어라고 생각한다.인간은 자유롭게 살아간다고 믿지만, 그 이면에는 자신도 모르게 체결한 보이지 않는 계약이 삶의 방향과 반복을 만들어간다는 '내면계약'을 사유해왔다. 신학과 철학, 신화와 상징, 인간의 무의식을 가로질러 이 개념을 하나의 사유 아키텍처인 '카발'로 구축했다.서로 다른 시대와 문명이 남긴 지혜의 언어에서 반복되는 구조를 발견하고 연결하는 일에 관심이 많다. 보이지 않는 것을 신비로 남겨두기보다 그 작동 원리를 끝까지 추적하며, 오래된 영적 전통과 현대 과학기술이 어디에서 만나 하나의 새로운 언어가 될 수 있는지를 탐구한다.『지중해』에서는 이러한 문제의식을 소설의 세계로 확장해, 인간의 무의식이 인공지능과 공학의 언어로 관측되기 시작할 때 영혼과 자유의지, 사랑과 변성이 어떻게 다시 정의될 수 있는지를 묻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