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나는 비교적 부유했던 할아버지를 따라 자주 대나무 숲을 드나들었 다. 그 깊고 넓은 숲은 푸르고 고요 했으며, 대숲 깊은 곳에서부터 맑고 청아 한 맑은 물이 흐르고 있었으며, 그 주위엔 이름 모를 풀잎과 나무들로 가득 차 있었다. 어린 눈에는 그저 신기하고 낯선 세계였지만, 그 시간들은 내 마음 속 깊이 자리 잡았다. 세월이 흐르고 성인이 된 어느 날, 우연히 들여다본 책 속에서, 또 산길을 걷 다 마주친 어떤 풀잎에서 문득 어린 시절의 기억이 떠올랐다. 어디선가 본 듯 한 그 식물들은 바로 내가 대나무 숲에서 만났던 약초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