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내 나이도 어느덧 耳順을 넘어섰다.
예전 같으면 환갑이라 하여 떠들썩 했을 뻔도 하지만,
조용히 맞이하는 지금의 모습이 오히려 마음에 平安을 준다.
특별한 재능 없이 살아왔지만,
주어진 삶에 감사하며 걸어올 수 있었음에 하나님께 감사를 드린다.
오늘의 이 詩集은 살며 느꼈던 작은 감정들을,
때로는 쓰나미처럼 밀려와 주체할 수 없었던 격정들을 주워 모아 엮은 것이다.
시인의 마음을 열어 주신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언제나 한결같이 잔소리 섞인 응원으로
내 곁을 지켜준 사랑하는 아내와 나를 ‘방구석 철학자’라 愛稱하며 웃어주는
딸과 아들에게 感謝의 마음을 전한다.
나는 내가 詩를 쓰고 있는 것이 아니라 詩가 나를 쓰고 있다는 생각을 종종 한다.
시를 통해 잃어버렸던 나를 발견하고, 흐르는 시냇가에서 물장구치며 노는 소년처럼 다시금 깨끗해지는 경험을 하게 된다.
앞으로 또다시 시를 쓸 수 있을련지는 알 수 없지만, 불어오는 바람에 想念을 맡기고 하늘을 바라볼 수만 있다면 그 날은 다시 올 것이라 所望해 본다.
오늘 밤에는 발코니 창을 활짝 열고, 푸른 하늘 뒤 빛나는 별을 찾아 나서고 싶다. 그 옛날 동방박사들이 별의 인도 따라 길을 나섰듯, 오늘 밤에는 별빛 따라 길을 나서고 싶다.
金東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