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5년 경남 의령에서 태어났다.
방송통신대학교 국어국문학과 졸업(2018)
‘여랑’ 동인 활동
배낭에 카메라 하나 메고 우리나라의 산과 세계 70여 개국을 걸으며, 길 위에서 만난 풍경과 사람들, 자연이 건네는 작은 울림을 시와 여행기로 기록해 왔습니다.
저서: 『보이지 않는 길 위에서』
이 시집에 실린 작품들은 특별한 이야기가 아닙니다. 산길에서 만난 풍경과 여행지에서 스쳐 간 빛, 삶이 남긴 기쁨과 상처, 세상을 향한 물음과 성찰, 가족과 이웃을 향한 마음을 조용히 받아 적은 기록들입니다. 걸으며 보았고, 보며 생각했으며, 생각하다가 몇 줄의 시를 남겼습니다.
시를 쓰는 일은 늘 부족함을 배우는 일이었습니다. 한 줄을 고치고 또 고쳐도 다 담아내지 못한 마음이 남았습니다. 이 시집은 그 부족함 속에서 가까스로 길어 올린 한 바가지 물일 뿐입니다.
언젠가 시집 한 권을 내고 싶었습니다. 시는 더 느린 걸음으로 찾아왔지만, 돌아보니 늦은 것이 아니라 내 안에도 보이지 않는 길 하나가 자라고 있었습니다. 그 느림 덕분에 조금 더 오래 바라볼 수 있었고, 조금 더 깊이 걸을 수 있었습니다.
산에 올라야 비로소 산 너머의 산이 보이듯, 길 끝에 또 다른 길이 있었듯, 보이는 길 너머에는 언제나 보이지 않는 길이 있었습니다. 한 권의 시집은 긴 여정의 종착지가 아니라 그 길목에 세워 둔 작은 이정표 하나일지도 모릅니다. 이제 그 길 위에서 주워 담은 풍경과 생각들을 한 권의 책에 묶어 세상에 띄워 보냅니다. 이 작은 연서가 누군가의 마음에 가닿아 잠시라도 머물 수 있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2026년 가을 길목에서 이신기 - 일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