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진정으로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을까’. 황동규의 시를 읽으며 가장 오래 남은 질문이다. 아직까지 완결되지 못한 이 질문을 바탕으로 다시금 황동규를 읽었다. 세계는 더욱더 은밀하고 강력하게 근대자본문명의 스펙터클 속으로 우리를 휩쓸리게 만든다. 자동화된 신체와 사유 속에서 우리는 자유롭게 살아가고 있다고 믿는다. 황동규 시는 그 일상을 집요하게 추적하며 자유의 감각을 박탈한다. 어제와 다르지 않다고 여기는 오늘에서 차이화된 감각을 생산하는 것이야말로 자유와 존재에 문제제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