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간 교사로 근무하며 학생들이 읽고 이해하고, 말과 글로 뜻을 주고받는 과정을 가까이에서 지켜보았다. 같은 설명을 듣고도 서로 다르게 받아들이는 학생들, 글보다 영상과 이미지에 먼저 반응하는 소통 환경, 그리고 ‘문해력 위기’라는 말만으로는 충분히 설명하기 어려운 교실의 변화에 오래 관심을 가져왔다.
교육 현장에서 품어 온 질문을 바탕으로 문자와 언어, 그림과 몸짓, 그리고 AI가 의미를 만들고 전달하는 방식을 탐구해 왔다. 이 책은 문해력을 단순히 글을 읽고 이해하는 능력에 한정하지 않는다. 서로 다른 정보와 표현 방식, 맥락을 넘나들며 뜻을 정확히 파악하고 타인과 연결되는 힘으로 문해력을 새롭게 바라보려는 시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