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에게 시란
내 안을 구석구석 돌아다니던 영혼의 이슬방울이 점점 커져서 더이상 머물지 못하고 또르르 세상에 떨어질 때 탄생합니다.
흐릿하던 단어 하나와의 명징한 만남, 시선이 닿은 자연의 한 곳에서부터 꿈틀거리며 풀려나오는 영혼의 우물에 고여있던 이야기들이 시로 길어져 세상 빛을 보는 시간은 그분과 하나되는 거룩한 시간입니다.
시를 짓는다는 것은 때론 그분 앞에 날것으로 나를 드러내는 부끄러움이기도 했지만, 결국은 그분 안에서 정화되어 어둠으로부터 해방되는 구원의 시간이었음을 고백합니다.
나도 미처 몰랐던 내 안의 이슬방울들이 세상에 나올 수 있도록 용기 한 스푼 두 스푼 채워주신 다정한 분들께, 그리고 시상의 마중물이 되어 준 사랑하는 가족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저 또한 누군가에게 용기 한 스푼 보태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