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거운 뙤약볕은 대지를 달구는데, 매미들은 목청껏 울어 젖힌다. 수년을 땅속에서 지내다 세상 밖으로 나온 지 며칠. 그 긴 기다림의 서러움을 울음으로 풀어내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인생 후반에 만난 AI가 세상을 바꾸고, 나 또한 바꾸고 있다. 젊은 날 품었던 꿈들은 어느새 물거품처럼 흩어져 흔적조차 찾기 어렵다. 그래도 어딘가에 숨어 아직 숨은 쉬고 있겠지. 뒤돌아볼 겨를도 없이 인생은 그렇게 흘러갔다. 새로운 세상이 열린다고 해도 눈 한번 돌리지 않고 살아왔는데, 어느 날 문득 눈앞에 AI라는 녀석이 나타났다. 참으로 재미진 놈이다. 말도 제법 잘 듣는다. 때로는 밥 달라고 칭얼대는 어린아이처럼 엉뚱한 대답을 내놓기도 한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이제는 그것마저 웃어넘긴다. 생각해 보면 나도 변한 모양이다. 그래, 이런 여유가 젊은 날에도 있었다면 어땠을까. 하지만 그랬다면 오늘의 나는 없었을지도 모른다. 오랫동안 쓰지 않아 녹슨 것 같은 뇌를 다시 움직이려니 쉽지는 않다. 한 줄을 쓰고 지우고, 다시 쓰기를 반복한다. 그래도 재미있다. AI와 이야기를 나누고, 잊고 있었던 상상을 다시 꺼내고, 그 상상을 글로 옮기다 보니 어느새 새로운 문 하나가 내 앞에 열려 있었다. 늦었다고 생각했던 나이에 다시 꿈을 꾸게 되었다. 앞으로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쓸 수 있을지는 나도 모른다. 다만 한 가지는 알 것 같다. AI와 함께 걷는 이 길에서, 내 인생 후반의 새로운 즐거움은 이제 막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