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AI거버넌스교육원 원장, 영국옥스퍼드대학교 사이드경영대학원 AI거버넌스 과정 수료, IBM Certified Generative AI Developer, Google AI Professional Certificate, 한성대학교 지식서비스 컨설팅 대학원 겸임교수이다. 저서로 '이것이 GEO 마케팅이다', '생성형 AI 활용 업무혁신' 외 다수
거버넌스는 브레이크가 아니라 신뢰
이 책을 관통하는 관점 하나를 미리 말하고 싶다.
AI 거버넌스를 혁신의 걸림돌로 보는 시각이 있다. 그러나 역사는 반대 의 사실을 증언한다. 항공 산업이 세계에서 가장 안전한 교통수단이 된 것은 규제가 없어서가 아니라 철저한 안전 거버넌스가 있었기 때문이고, 그 신뢰가 있었기에 거대 산업으로 성장할 수 있었다. 금융 산업이 작동하는 것도 신뢰를 담보하는 규율 체계가 있기 때문이다.
AI도 마찬가지이다. 거버넌스는 사회적 신뢰를 만들고, 신뢰는 수용을 낳고, 수용은 시장을 키운다. 거버넌스 없는 AI는 브레이크 없는 자동차와 같아서 빨리 갈 수는 있어도 멀리 갈 수는 없다. 그리고 사고가 난 후에 만드는 브레이크는 브레이크가 아니다.
필자는 오랫동안 AI 활용 교육을 해온 사람이다. 어떻게 하면 더 잘 쓸 수 있는가를 가르쳐온 사람이 거버넌스를 이야기하게 된 것은 태도를 바꿔서가 아니라, 활용을 제대로 하려면 결국 여기까지 와야 한다는 것을 현장에서 확인했기 때문이다. 통제는 속도를 늦추는 장치가 아니라, 어디까지 빠르게 움직여도 되는지를 알려주는 기준이다.
누구를 위한 책인가?
이 책은 다음과 같은 분들을 염두에 두고 썼다.
AI 도입을 결정해야 하는 경영진, 사내 AI 정책과 가이드라인을 만들어야 하는 실무 담당자, AI 기본법 대응이 필요한 기업과 공공기관, ISO/ IEC 42001 인증을 준비하는 조직, CAIO 역할을 맡게 될 분들, 그리고 AI 거버넌스를 가르치거나 배우려는 분들이다.
저자 아홉 명의 배경이 서로 다르다는 점도 이 책의 특징이다. 교육과 컨설팅, HRD연구, 의료, 토목과 조직 운영, 보건학, 전력산업, 유아교 육까지 한 사람의 시야로는 담기 어려운 폭이 이 다양성에서 나왔다. 문체가 파트마다 조금씩 다른 것도 그 때문이다. 저자들은 그 차이를 굳이 지우지 않았다. AI 거버넌스는 원래 여러 자리에서 서로 다른 얼굴로 보이는 문제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제목은 이다. 하지만 이 책이 끝내는 것은 막막함이지 공부가 아니다. 읽고 나면 무엇을 모르는지가 분명해지고, 어디에 물어야 할지 알게 되고, 내일 무엇부터 시작할지가 정리될 것이다.
제어 불가능해 보이는 기술 앞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공포도 낙관도 아니다. 설계된 신뢰이다. AI가 스스로 행동하기 시작한 시대에도 그 방향을 정하는 것은 여전히 사람이다.
함께 원고를 완성해 준 여덟 분의 공저자와 전체를 꼼꼼히 살펴주신 감수자 김진선님, 그리고 이 책이 세상에 나오도록 애써주신 출판사에 깊은 감사를 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