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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병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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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예수 인생수업>

최병현

기억보다 먼저 교회가 있었다. 모태신앙으로 자랐고, 성경을 읽으며 사람과 세상을 배웠다. 예수는 그에게 성경 속 한 인물이 아니라, 오래 믿고 따라온 그리스도다.

정치와 정책이 만들어지는 현장에서 일하며 제도가 사람의 삶을 어떻게 바꾸는지 가까이서 지켜봤다. 글도 그곳에서 시작했다. 하지만 관심은 늘 제도보다 사람에게 있었다. 무엇을 이루었느냐보다 어떤 사람으로 사느냐, 얼마나 빨리 가느냐보다 어디를 향해 가느냐를 더 중요하게 여긴다.

서울제일교회 집사이며 고등부 교사다. 청소년들과 말씀을 나누고 그들의 질문을 듣는다. 그럴 때면 예수가 사람을 바라보던 눈길을 떠올린다. 집에서는 두 딸의 아버지다. 아이들과 하루하루를 보내며 사랑은 가르치는 말보다 기다려 주는 시간에 더 많이 담긴다는 것을 배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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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예수 인생수업> - 2026년 8월  더보기

오래 믿었다고 해서, 깊이 바라본 것은 아니었다. 오래 예수를 믿었다. 그래서 예수에 관해 제법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이 책을 쓰며 처음부터 다시 물었다. 나는 예수의 말을 많이 알고 있었지만, 그가 어떻게 살았는지는 얼마나 오래 바라보았을까. 이번에는 말씀만 떼어 읽지 않으려 했다. 누구에게 먼저 다가갔는지, 누구와 밥을 먹었는지, 무엇을 거절했는지, 사람들이 등을 돌렸을 때 어떻게 했는지, 두려울 때 무엇을 붙들었는지를 따라갔다. 그러자 질문이 내 쪽으로 돌아왔다. 나는 무엇으로 내 가치를 증명하려 하는가. 사람을 사랑한다고 말하면서 그를 이용하고 있지는 않은가. 좋은 목적이라는 이유로 그릇된 방식을 눈감아주지는 않는가. 남보다 늦었다는 생각 때문에 내게 주어진 시간을 하찮게 여기지는 않는가. 흔들릴 때에도 내가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는 알고 있는가. 쓰는 동안 가장 경계한 것은 내가 하고 싶은 말을 예수의 뜻인 것처럼 적는 일이었다. 성경이 말하지 않는 대목은 억지로 채우지 않았고, 해석이 갈리는 곳에서는 그 사실을 밝혔다. 확정할 수 없는 것을 확정하지 않는 것. 그것이 이 책에서 끝까지 지키고 싶었던 정직이었다. 책을 다 쓰고 나니 한 가지 질문만 또렷하게 남았다. '어떻게 살아야 삶은 깊어지는가.' 대단한 일을 해야만 깊은 삶이 되는 것은 아닐 것이다. 오늘 만나는 한 사람을 함부로 지나치지 않는 일. 할 수 있다고 해서 모든 것을 하지 않는 일.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해야 할 일을 하는 일. 두려워도 달아나지 않는 일. 어쩌면 삶의 깊이는 그런 하루들이 쌓여 생기는 것인지도 모른다. 이 책을 덮고 거창한 결심을 하지 않아도 좋다. 오늘 만나는 사람을 조금 다르게 보고, 선택 하나를 조금 더 오래 생각하고, 내 삶이 어디를 향하고 있는지 한 번쯤 묻게 된다면 충분하다. 예수의 삶은 길지 않았다. 그러나 깊었다. 당신의 한 번뿐인 삶도 그렇게 깊어질 수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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