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국문과와 같은 대학 대학원을 졸업하고 문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도쿄외국어대학 연구원을 지냈으며, 현재 대학에서 강의하며 전문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르네상스인 김승옥》(공저)이 있고, 옮긴 책으로 《새로운 단어를 찾습니다》, 《환상의 빛》, 《눈의 황홀》, 《잘라라, 기도하는 그 손을》, 《살아야 하는 이유》, 《사명과 영혼의 경계》, 《금수》, 《밀라노, 안개의 풍경》, 《말의 정의》, 《사무라이》, 《우리는 모두 집으로 돌아간다》, 나쓰메 소세키 소설 전집 등이 있다.
이 소설은 환상을 잃어 가고 그 자리에 현실이 들어오는 과정을 담았다. 그것은 바로 독자가 이 소설, 또는 아키와 아리마의 관계에 대한 환상을 잃어 가고 그들의 지리멸렬한 현실을 받아들이는 과정이기도 하다. 아키에게 아리마가 특별한 사람에서 평범한 사람이 되어 가듯 독자에게도 이 소설은 특별한 느낌에서 평범한 느낌으로 변해 간다. 아쉽지만 그게 현실이고 사랑이다.
추억의 자리, 즉 모든 걸 제자리로 돌리려는 안간힘을 담은 이 편지들은 달뜬 연애편지보다 차분해서 서글프고 애달프다. 사랑을 얻기 위한 편지가 아니라 추억의 자리로 돌리기 위한 안간힘의 표현이라 더욱 그럴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