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운영(水雲映) 작가는 50대에 접어들며 이제야 비로소 “잘 살아내는 일”의 깊이를 천천히 체득하게 되었다고 말한다. 문학을 전공하지 않았고, 처음부터 작가를 꿈꾼 삶도 아니었다. 그러나 오랫동안 사람을 바라보고, 사물에 말을 걸고, 시간의 흔적을 품어내는 글을 써 왔다.
그의 글은 늘 조용하고 섬세하다. 하지만 그 안엔 삶을 똑바로 마주해본 사람만이 쓸 수 있는 진한 울림과 여운이 있다.
「잘 살고 있다는 증거는 없지만」은 수운영(水雲映) 작가가 중년에 이르러 가장 진심으로 써내려간 첫 번째 에세이집이다. 낡은 물건 하나에도 철학을 담고, ✔ 관계의 결을 다정하게 바라보며, 나 자신을 껴안는 연습을 되풀이하는 시간들.
그 시간 속에서 그는 “내가 잘 살고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잘 견디고 있다는 건 분명하다”는 문장을 비로소 마음속에 새기게 되었다.
작가는 오늘도 말없이 쌓여가는 일상 속에서 작고 소중한 마음들을 수집한다. 그 마음들을 엮어 누군가의 하루에 조용히 닿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