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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최정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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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8월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그립다>

최정란

서울에서 태어나 청소년 시절 미국 동부로 이민했다. 그곳에서 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버팔로주립대학교에서 심리학을 전공했으며, 10여 년간 직장생활을 했다. 30여 년 전 귀국해 현재는 서울에 살고 있다.
아버지를 닮아 그림을 그리고 수영을 즐기며, 감성 깊은 어머니를 닮아 수필을 쓰고 라인댄스를 즐긴다.
10년 전 어머니가 건네준 두 권의 노트는 나를 수필의 세계로 이끌었다. 어머니의 삶을 글로 옮겨 《수필과비평》 신인상을 받았다. 앞으로 더 넓은 세상을 담아내는 수필을 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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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의 말

<그때는 몰랐고, 지금은 그립다> - 2026년 8월  더보기

엄마가 건네준 이야기 내게 글을 쓸 수 있도록 기회를 주신 엄마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엄마는 75세에 작성한 노트와 85세에 다시 고쳐 쓴 노트 위에 흰색 작은 메모지를 붙여 10년 전 겨울, 나에게 건네주셨다. 메모지에는 ‘자서전’이라는 제목과 함께 엄마의 이름과 그날의 날짜가 적혀 있었다. 나더러 알아서 해보라는 뜻으로 읽혔다. 노트에는 아버지와 엄마의 유년 시절, 우리 형제자매의 성장 과정, 그리고 자식을 키우며 겪은 우여곡절이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글 속으로 들어가 더듬고 다니다보면 엄마의 희로애락이 한눈에 들어왔다. 어떤 대목에서는 앞장으로 되돌아갔고, 어떤 대목에서는 한참 동안 멈춰 서기도 했다. 그럴 때마다 부모님과 함께했던 시간들이 새록새록 떠올랐다.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이야기들도 실타래 풀리듯 이어졌다. 도무지 믿기지 않았다. 전에는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이야기들이었다. 눈물이 났다. 그 시절로 돌아가 다독여 주고 싶은 일들이 의외로 많았다. 이 기록을 그대로 덮어둘 수는 없었다. 엄마가 두 권의 노트를 내게 건네준 이유를 오래 생각했다. 그러다가 이 이야기를 엮어 글로 남겨야겠다는 마음이 생겼다. 처음에는 3년이면 충분할 줄 알았다. 그러나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몰라 시간을 보내는 사이 코로나19가 닥쳤고, 몇 해가 순식간에 흘러갔다. 다시 마음을 다잡았을 때는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나 있었다. 마음이 바빠졌다. 그러던 어느 날 대형서점에서 한복용 수필가를 알게 되었다. 그의 글은 소박했고 내 정서와도 잘 맞았다. 수필이라는 장르가 엄마가 남긴 글과 멀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침 그가 문화원에서 강의한다는 소식을 듣고 수필집 네 권을 읽은 뒤 찾아가 만남을 청했다. 엄마의 글을 보여드리며 형제자매와 후손들에게 남길 추억의 책을 만들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엄마의 이야기는 그렇게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 엄마가 남긴 삶의 기록과 언니들에게서 들은 이야기들을 바탕으로 한 편 한 편 글이 완성되었다. 엄마의 10주기에 형제자매와 자손들이 모여 이 책을 펼쳐 놓고 각자 읽고 싶은 글을 골라 돌아가며 낭독하는 모습을 떠올리며 준비했다. 시작할 때는 끝이 보이지 않아 두렵기만 했는데, 이제는 흐뭇하다. 이렇게 결실을 맺게 되어 행복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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