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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희작가는 사람과 지역, 관계와 돌봄의 문제에 오래 관심을 기울여 왔다. 지역공동체와 사회적경제 현장에서 사람들을 만나고, 강의와 연구, 상담과 글쓰기를 이어 왔다. 그의 글은 특별한 사건보다 오래 반복된 일상과 쉽게 말해지지 않는 마음에 머문다. 누군가를 먹이고 기다리는 일, 가족이라는 이름으로 감당해 온 책임, 관계 속에서 생겨나는 빚과 사랑을 세심하게 들여다본다. 『등대부엌』은 골목 끝 작은 부엌과 한 끼의 밥을 통해 돌봄의 의미와 한 사람의 존엄을 묻는 소설이다. 이 작품에서 작가는 평생 다른 사람의 삶을 챙겨 온 여성이 자신의 삶을 다시 헤아리기 시작하는 순간을 담담하고 따뜻한 문장으로 그려 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