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시집을 세상에 내놓은 지 3년 만에 두 번째 시집을 출간하게 될 것이라고는 미처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특별히 시를 잘 써서도 아니고 누구보다 열정적인 시인이어서도 아닙니다. 다만 시를 쓰는 일이 좋았고, 첫 시집 이후에도 삶의 곳곳에서 건져 올린 이야기들이 계속 마음속에 쌓여 갔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두 번째 시집을 준비하면서 오히려 첫 시집보다 더 큰 어려움을 느꼈습니다. 시간이 흐르며 시를 쓰는 요령은 조금 늘었을지 모르지만 그만큼 꾸미거나 설명하려는 욕심도 함께 자라난 것은 아닌지, 혹은 너무 기교를 앞세운 것은 아닌지 걱정도 했습니다.
그럼에도 저는 여전히 시를 씁니다. 한 편의 시가 탄생할 때의 설렘, 한 줄의 문장이 마음에 닿을 때의 기쁨, 그리고 평범한 일상에서 새로운 의미를 발견하는 순간들이 저를 책상 앞으로 이끌기 때문입니다. 시는 제게 세상을 조금 더 깊이 바라보게 하는 창이자 삶을 견디게 하는 위로입니다.
누군가는 한국을 ‘시인들의 나라’라고 말합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시를 사랑하고 시를 통해 자신의 삶을 돌아봅니다. 지금처럼 매일 몇 편의 시를 읽고, 때로는 짧은 문장이라도 직접 써보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히 풍요로운 인생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이 시집에 담긴 시들이 독자 여러분의 마음에 조용히 스며들어 제가 느꼈던 설렘과 즐거움이 전해질 수 있기를 감히 소망해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