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는 내게 문학이기에 전에 삶입니다. 시장의 골목과 계절의 바람, 어머니의 숨결, 버려진 사물과 노동의 땀방울 속에서 세상을 읽고 사람을 만났습니다.
어려운 시보다 대중에게 소비될 수 있는 시를 쓰고 싶었습니다. 누구나 읽을 수 있지만 쉽게 잊히지 않는 시, 한 사람의 마음을 잠시라도 따뜻하게 하고, 세상을 다시 바라보게 하는 시를 꿈꾸었습니다.
부족한 삶이었기에 더 배우고, 더 사랑하며 여기까지 걸어왔습니다. 그 걸음들이 모여 한 권의 시집이 되었습니다. 이 시집을 덮는 순간, 내 시보다 당신의 삶이 먼저 떠오른다면 더 바랄 것이 없습니다.
2026년 여름
청안(靑安) 권병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