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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두 번 신학의 길을 버렸었다. 처음은 문학, 특히 시를 통해 무신론에 눈떴을 때였다. 시의 언어는 종교와 철학의 지평 너머로 나를 인도했고 거기에는 하나님이 없음을 알았었다. 다니던 신학 대학을 휴학한 나는 명지대 문예창작과 편입을 준비했다, 떨어졌다.한 학기의 빈 시간 동안, 책을 다시 읽었다. 시인의 길에서 언어의 세상이 열렸고 내가 읽어내질 못할 책은 없었다. 그 때, 성서를 다시 읽기로 했다. 성서가 신화임을 확신하고 싶었다. 그러면 원없이 언어의 방랑자로 살 수 있으리라.그러나 성서의 언어는 내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 당혹스러웠다. 어린 시절과 똑같이 성서는 낯설고 어려웠다. 성서에 대한 결론을 내지 않으면 어디로도 갈 수 없었다. 다시 성서를 들여다보며 나는 해독을 시작했다.성서의 언어는 종교적 정서로는 읽히지 않았다. 성직자의 길에서 성서는 열리지 않았다. 이상하게도, 성서는 오히려 나의 상처와, 가난했던 부모의 자리에 있었다. 교회가 그런 곳이었고 예수가 그런 자리로 이끌고 있음을 보게 되었다.그 자리는 목사가 되어야 할 이유가 아니라, 되지 말아야 할 이유였다. 결국 신학대학원을 졸업하고도 목사의 길을 끊어내었다. 그 순간 나는 종교적 세계와 결별했고, 동시에 거기로부터 버림받았다.지금 나는 그저 전도자다. 종교적으로 걸친 것은 아무것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