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세기 기독교 신학의 지형을 뒤흔든 독일의 신학자이자, 영성가, 평화운동가, 그리고 시대의 진실을 증언하는 한 그리스도인이었다.
1929년 9월 30일 독일 쾰른에서 태어났다. 쾰른 대학교와 프라이부르크 대학교에서 고전 문학과 철학을, 괴팅겐 대학교에서 신학과 독문학을 공부했고, 1972년 교수 자격을 취득했다.
제2차 세계대전과 베트남 전쟁이라는 참혹한 시대적 비극을 목격하고, 불의한 사회 구조에 맞서는 정치신학을 주창했다. 1968년 「정치적 밤 기도회」를 결성해 세계의 고통과 억압을 기독교 신앙 문제의 중심에 두면서 반전 평화 운동을 이끄는 등 평생을 고난의 현장 속에서 보내는 한편, 신학과 상황들, 그리고 신앙 공동체를 잇는 신학적 작업을 수행했다.
그녀의 신학과 실천은 보수적인 독일 교계의 반발을 샀고 고국에서는 교수직을 얻지 못했지만, 1975년 미국 유니온 신학대학원 조직신학 교수로 초빙되면서 해방신학과 여성신학의 지평을 넓히는 데 크게 기여했다. 고통받는 이들 곁에서 함께 아파하시는 하나님과의 연대함을 강조하며, 신비주의적 영성과 정치적 저항을 결합한 독창적인 신학을 전개해 현대 신학과 그리스도교의 새로운 길을 제시했다. 그녀는 2003년 4월 27일 학술 대회 강연 도중 74세의 나이로 타계했다.
대표작으로 『고난』을 비롯해 『신비와 저항』, 『현대신학의 패러다임』, 『사랑과 노동』 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