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한 학군지에서 아이를 키우며 영재학교 입시와 학교 생활을 함께 지나온 엄마다. 아이가 학군지에 발을 들인 순간부터 설명회와 학원, 선행학습과 입시 정보 속에서 누구보다 치열하게 달렸다. 한글을 늦게 뗀 일에 마음 졸였고, 대치동까지 학원 라이딩을 하며 남들보다 하나라도 더 알아야 안심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보는 중요했다. 학원도 필요했다. 실제로 필요한 정보와 적절한 도움은 아이의 성장에 힘이 되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불안한 만큼 정보를 찾고, 아이에게 필요한 만큼이 아니라 뒤처질까 두려운 만큼 더 시키고 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었다. 중학교 시절, 사춘기와 입시 준비가 겹치며 아이와의 갈등은 깊어졌다. 아이를 통제할 수 없다는 절망 앞에서 저자는 처음으로 멈춰 섰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물건을 비우고, 비교를 비우고, 완벽해야 한다는 강박을 비우는 법을 조금씩 배워갔다.
이후 아이는 영재학교에 합격했고 대학생이 되었다. 하지만 저자가 얻은 가장 큰 배움은 합격이 아니었다. 아이를 내 뜻대로 움직여야 하는 존재가 아니라 스스로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한 사람으로 바라보게 된 것이었다.
[영재학교 엄마의 비움 노트]는 영재학교 합격 비법도, 완벽한 미니멀 라이프의 성공담도 아니다. 교육 불안과 경쟁 속에서 흔들리던 한 엄마가 채움과 비움을 반복하며 아이와 함께 성장한 기록이다.
저자는 오늘도 여전히 흔들리고, 또다시 무언가를 채우기도 한다. 다만 예전보다 조금 더 빨리 알아차리고, 조금 더 가볍게 내려놓을 뿐이다.
이 책이 같은 불안 속을 걷고 있는 부모들에게 잠시 숨을 고를 작은 자리가 되기를 바란다.